▲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의 챔피언 도전을 5경기 6이닝 무실점으로 저지한 조 켈리. 내년부터 3시즌 동안 다저맨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조 켈리가 LA 다저스에 힘이 되러 왔다. 지금까지는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의 발목을 잡았던, 악연만큼은 깊은 선수다. 

MLB.com은 13일(한국 시간) 다저스가 켈리와 3년 2,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고 메디컬 테스트만 남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심장 수술을 받은 켄리 잰슨이 남긴 불안감을 지울 선수라고 평가했다. 켈리는 통산 250경기에서 43승 25패 2세이브 38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가을에 유독 강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이 25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49다. 그리고 그의 가을 경력에는 다저스전도 적지 않다. 선발 2경기 포함 7경기에 나와 17이닝을 책임졌고 6실점했다. 켈리의 소속 팀은 모두 다저스를 제쳤다.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켈리는 5번의 등판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6이닝 동안 피안타는 단 4개, 삼진은 10개를 잡았다. 켈리가 나왔는데도 진 경기는 연장 18회까지 이어진 3차전 뿐이었다. 켈리는 이 경기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챔피언이 결정된 5차전에서도 8회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2013년의 악연은 더 독했다. 당시 켈리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선발투수로 시즌을 보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저스를 만나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고, 잭 그레인키(애리조나)와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레인키가 8이닝 2실점, 켈리가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가 3-2로 이겼다. 

이 과정에서 다저스의 핵심 선수를 다치게 했다. 1회 핸리 라미레즈에게 던진 몸쪽 공이 깊게 들어갔다. 라미레즈의 갈비뼈에 금이 갔다. 당시 라미레즈는 디비전시리즈에서 16타수 8안타에 OPS 1.063을 기록하고 있었다. 갈비뼈 골절을 안고 출전을 강행한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15타수 2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2013년 다저스는 2승 4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가을 커쇼'의 오명이 시작된 순간, 그 뒤에는 라미레즈의 부상과 켈리의 몸에 맞는 공이 있었다. 당시 일부 미국 언론은 고의성 논란에 불을 지폈지만 돈 매팅리 감독이 "세인트루이스는 품위 있는 구단"이라고 일축했다. 

켈리는 이 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된 6차전에서 스캇 반 슬라이크(다저스, 전 두산)과 '누가 늦게 더그아웃에 들어가는가'를 놓고 애국가 눈치 싸움을 벌여 주목받은 일화도 있다. 경기가 지연될 정도로 치열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반 슬라이크에게 "벌금은 우리가 낼테니 지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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