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왼쪽)과 황교익의 기싸움이 더 팽팽해졌다. 사진|tvN 제공, 황교익 SNS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저격과 비판에도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았던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입을 열었다. 이에 다시 황교익이 "백종원이 토를 단다"며 다시 반격에 나섰다.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공방전'을 지켜보는 네티즌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황교익에 대한 반감을 나타내는 의견도 있고, 백종원의 요리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는 글도 있다. 두 사람의 공방전은 언제 어떻게 시작됐을까. 

황교익이 백종원을 저격한 건 '막걸리 테스트'부터였다. 지난 9월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대전 청년구단편에서 백종원이 막걸릿집 사장님과 전국 막걸리 테스트를 했는데, 백종원은 3개를 맞혔고 막걸릿집 사장님은 2개를 맞혔다. 하지만 황교익은 방송이 마치 백종원이 다 맞힌 것처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교익의 주장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근거로 반박했고, 황교익은 네티즌에게 일일이 대응했다. 단순 대응 뿐만 아니라 불쾌한 심경이 담긴 글을 올려 반감을 샀고, 네티즌들은 황교익의 화법과 과거 발언들을 모아 황교익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황교익 가짜뉴스, 학력비하, 친일 논란 등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황교익은 계속해서 백종원을 저격했다. 특히 그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아달라. 온갖 날조 왜곡 정보로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는데 이 또한 표현의 자유를 무한대로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만큼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것은 마땅하다. 앞으로 더 자주 또 강렬히 백종원에 대해 언급하겠다"고 선전포고 했다.

최근에는 플랫폼을 유튜브로 옮겨 백종원을 저격했다. 지난 7일 황교익은 유튜브 '황교익 TV''다섯 가지 맛 이야기-두 번째 에피소드. 단맛1'을 통해 백종원이 설탕에 대한 경각심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음식의 쾌락을 제대로 즐기려면 백종원 레시피를 버려라. 백종원의 미덕은 요리를 아주 쉽게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건데, 그런 건 예전에도 다 있었다"고 말하면서 백종원도 MSG를 넣고, 제작진이 이를 편집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익의 저격에도 맞대응하지 않았던 백종원은 결국 입을 열었다. 14일 백종원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황교익에 대해서는 글로만 알고 있다. 음식과 관련해 좋은 글을 많이 썼던 분이어서 한 음식 프로그램 프로듀서에게도 '내가 좋아하는 분', '내가 존경하는 분'이라고도 했다""그러나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좋은 글을 많이 쓰는 음식 평론가인 줄 알았는데 그 펜대 방향이 내게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교익은 요즘 평론가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왜냐면 처음 설탕과 관련해서 비판했을 때는 국민 건강을 위해 저당식품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차원으로 이해했지만 요즘은 자꾸 비판을 반복하고 있다""황교익은 현재의 백종원은 보지 않고 한 방송 프로그램의 재방송만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고 말했다.

황교익이 지적한 설탕 논란에 대해서도 백종원은 "방송에서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음식에서 설탕은 조심해야 한다. '집밥 백선생'에서 된장찌개 끓일 때 설탕을 넣은 것은 시골집에서 가져온 된장이 텁텁해 설탕을 조금 쓴 것이지만 편집이 잘못돼 설탕을 많이 넣은 것으로 나왔다""(국가에서) 저당화 정책을 우선하려면 탄산음료를 못 먹게 해야 한다. 탄산음료에 들어가는 설탕은 음식에 비하면 매우 많다. 저당 뿐만 아니라 저염 식단도 중요하다.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는 문화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백종원이 반격하자 황교익도 곧바로 대응했다. 그는 SNS"백종원이 인터뷰를 했다. 토를 단다"며 설탕 문제에 대해 앞으로도 지적하고, 자신은 백종원 개인이 아닌 백종원 방송과 팬덤 현상에 대해 말할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백종원이 막걸리 테스트에 대해 이야기한 점을 두고 백종원이 입장을 낼 위치가 아니며, 제작진이 방송 화면을 수정했기에 조작을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황교익의 저격에도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았던 백종원이 처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황교익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면서 두 사람의 기싸움은 더 팽팽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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