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유의 오언(왼쪽), 리버풀의 오언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 마이클 오언.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모두 뛴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다. 작은 키지만 빠른 스피드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돌파. 양발을 가리지 않는 치명적인 피니시까지. 191번째 '노스웨스트 더비'를 앞두고 오언의 추억을 같이 느끼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듯하다. 

오는 17일 오전 1시(한국 시간) 리버풀과 맨유는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상황은 다르다. 리버풀은 13승 3무 무패로 선두에, 6위 맨유는 7승 5무 4패로 다소 처져 있다. 

과거 전적은 80번 이긴 맨유가 65번 웃은 리버풀에 우세하지만,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다. 과거 맨유에서 전성기를 썼던 피터 슈마이켈 골키퍼도 "올해는 확실히 리버풀이 우세합니다. 지난 시즌의 리버풀이라면 수비를 한 번만 깰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겁니다. 아마 당시 불안정했던 수비가 약점이었겠죠. 그러나 이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고 평가했다. 

노스웨스트 더비를 앞두고 추억할 만한 인물이 있다. 오언이다. 1996-97시즌 17살의 나이로 리버풀 1군에 데뷔한 오언은 1997-98시즌 36경기 18골 4도움으로 주전을 꿰찼고, 1998-99시즌에도 리그 30경기에서 18골 2도움을 올리며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리버풀과 잉글랜드 축구 대표 팀의 '신성'이자 에이스로 성장했다. '원더보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2001년엔 발롱도르도 수상했다. 

오언은 2003-04시즌을 끝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다. 하지만 잦은 부상과 호나우두가 버티고 있는 공격진의 벽은 높았다. 오언은 한 시즌 만에 EPL로 돌아왔다. 하지만 행선지는 리버풀이 아닌 뉴캐슬 유나이티드. 당시 뉴캐슬이 리버풀보다 더 높은 이적료로 오언을 품었다. 

뉴캐슬에서 4시즌 뛴 오언은 잦은 부상으로 활약하지 못했지만, 2009년 충격적인 이적을 한다. 리버풀이 그토록 싫어하던 맨유. 맨유로 입단한 오언은 리버풀 원정 안필드에서 야유를 듣기도 했지만, 이적 첫 시즌에 맨체스터 더비에서 후반 추가 시간 4-3 팀 승리를 이끄는 극장 골로 맨유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리버풀에서 잉글랜드 리그컵 2회, 커뮤니티 실드, FA컵 우승 1회를 맛본 오언이 유일하게 기록하지 못 한 리그 우승컵은 '아이러니'하게 맨유에서 뛰던 시기 들었다. 2010-11시즌 박지성과 함께 뛴 오언 생애 첫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었다. 

EPL 개편 이후 한 번의 우승도 못한 리버풀로서는 오언의 미소가 씁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오언은 2012-13시즌 스토크시티로 이적했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아 구단의 협조 아래 은퇴했다. 

▲ 맨유 시절 박지성(왼쪽)과 함께 뛰던 오언(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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