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꽃을 피우며 훈련 중인 김영권(왼쪽)과 문선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울산, 이종현 기자/송경택 영상 기자] 좁은 공간에서 탈압박과 볼 소유 그리고 압박.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연습하지만, 파울루 벤투 대표 팀 감독의 훈련 방식은 매번 다르다. 하지만 그 속엔 항상 '웃음과 내용'이 있다. 

벤투 감독은 이끄는 대표 팀이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 동안 울산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10일간 훈련 중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 팀과 두 차례 경기한다. 벤투 감독은 훈련과 실전 경기로 선수를 체크하고 20일 유럽파-중동파가 합친 최종명단 23인을 발표한다. 

11일 소집 첫날 오후 훈련을 했다. 울산에도 비가 많이 왔고, 기온이 낮았다. 소집 첫날 대표 팀은 짧은 시간 몸을 풀고, 미니 게임을 했다. 1시간 남짓 훈련했다. 첫날이라 강도가 강하지 않았다. 

둘째 날부터 훈련 시간을 늘렸다. 기본적인 몸풀기 이후 후방 빌드업을 연마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훈련은 하프라인에서 나란히 선 센터백 김영권-박지수, 권경원-김민재가 서로에게 볼을 내주면, 곧장 사선으로 롱패스했다. 측면에 선 풀백 혹은 윙어가 크로스를 올리면 쇄도한 공격수가 마무리하는 훈련을 반복 숙달했다. 복합적인 요소를 한 번에 연마할 수 있는 일명 '하이브리드' 훈련이었다. 골키퍼 김승규, 김진현도 최선을 다해 막았다. 골키퍼가 막으면 곧장 하프라인에 있는 선수에게 볼을 던져 '역습' 연습도 겸했다.

▲ 센터백에서 사선으로 연결한 이후, 크로스 마무리 세이브를 동시에 연마한 벤투호
▲ 정사각형에 네 명씩 네 팀으로 나뉘어 투 터치의 볼돌리기 압박을 병행해 연습한 벤투호

훈련 셋째 날은 웨이트 훈련을 가미했다. 오전엔 총 8가지 코스로 복근, 몸의 탄력, 민첩성, 코어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코스 훈련이 이뤄졌다. 둘째 날까지 가벼운 몸만 풀었던, 황의조, 장윤호, 김준형도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가담했다.

기본적인적으로 훈련은 큰 틀로 '몸풀기→좁은 공간에서 공 돌리기→미니게임'으로 같지만, 매번 위치와 방식은 달랐다. 선수들은 매번 새로운 방식의 훈련을 하니 지루하지 않고, 벤투 감독,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의 설명을 경청하며 훈련했다. 

셋째 날은 오전뿐만 아니라 오후 훈련까지 '두 탕'을 뛰었다. 오후 훈련엔 네 명씩 빨강, 파랑, 노랑, 검정으로 나눈 선수단이 정사각형 박스 안에서 투 터치 내로 볼을 5회 돌리는 훈련을 했다. 보통의 경우엔 선수들이 원 이루고 사이에 1~2명의 술래가 볼을 끊는 훈련인데, 벤투호는 다수가 팀을 이뤄 다이나믹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변형한 것이다. 

네 명의 선수가 한 팀이고, 서로 정사각형 박스 4구역에서 이동하면서 볼을 돌리니 단결심과 경쟁심,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김영권은 같은 팀 김진수가 실수를 연발하자 "똑바로 해! 김진수"라며 타박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기본적으로 볼을 소유하고, 상대 압박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축구를 원한다. 여기에 후방 센터백의 롱패스를 가미하고 있다. '볼 소유'라는 기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목적만 다르게 훈련하며 재미와 내용을 잡고 있다. 벤투 감독의 훈련장엔 웃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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