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UFC 라이트급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내년 라이트급 4강 토너먼트 가능성을 내비쳤다.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랭킹 1위 토니 퍼거슨을 다음 타이틀전에서 붙이고, 랭킹 2위 코너 맥그리거와 3위 더스틴 포이리에를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에서 붙이는 그림을 그린다.

그 뒤, 각 경기 승자 둘을 다다음 타이틀전에서 만나게 하면 최고의 흥행 매치가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

괜스레 서운한 사람이 케빈 리(26, 미국)다. 화이트 대표의 '빅 픽처'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다.

리는 17승 3패 전적의 젊은 강자. 지난해 10월 UFC 216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결정전에서 토니 퍼거슨에게 탭을 쳤지만, 지난 4월 UFC 파이트 나이트 128에서 에드손 바르보자를 TKO로 이겨 랭킹 4위에 올라 있다.

리는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1~2년 안에 빅 4와 당당히 경쟁할 만한 실력자로 클 것으로 기대하는 전문가와 팬들이 많다.

그 믿음에 답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리는 오는 1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밀워키 피저브포럼에서 열리는 UFC 온 폭스 31 메인이벤트에서, 처음 옥타곤에 발을 들인 2014년 2월 때와 완전히 다른 파이터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UFC 데뷔전에서 자신에게 판정패를 안긴 바 있는 알 아이아퀸타(31, 미국)를 꺾으면 된다.

▲ 케빈 리와 알 아이아퀸타가 4년 10개월 만에 재대결한다.

리는 빅 3까지는 인정하지만, 3위 포이리에는 자신이 쉽게 넘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포이리에는 내게 위협적인 경쟁자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일단 아이아퀸타에게 설욕하고 볼 일이다. 리가 아이아퀸타에게 또 진다면, 포이리에는 고사하고 톱 5 자리도 위태롭다. 당연히 화이트 대표에게 4강 토너먼트에 껴 달라는 말을 입 밖에 꺼낼 수 없다.

아이아퀸타는 랭킹 8위. 5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4월 UFC 223에서 하빕에게 판정으로 졌다. 이번이 재기전이다. 리에게 또 패배를 안기면 톱 5 진입이 가능하다.

둘은 재대결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15일 나란히 156파운드로 계체를 통과했다. 체중계에서 내려온 뒤, 서로의 눈을 매섭게 노려보며 기 싸움을 펼쳤다.

UFC 온 폭스 31 메인 카드 네 경기는 오는 16일 오전 10시에 스포티비, 스포티비나우, 스포티비온에서 생중계된다.

라이트급 랭킹 5위 바르보자가 코메인이벤트에서 신바람 4연승 중인 댄 후커를 맞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플라이급에서 밴텀급으로 돌아온 서지오 페티스가 롭 폰트를 상대로 고향 땅에서 홈경기를 갖는다.

언더 카드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제시카-로즈 클락과 안드레아 리의 여성 플라이급 경기는 클락의 건강 이상으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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