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홍은동, 김건일 기자] 로드FC는 2018년 대미를 장식할 로드FC 51 XX(더블엑스) 코메인이벤트에 신인 이수연(24, 팀 강남 MMA)을 배치했다.

이수연은 지난해 MBC가 방영한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겁 없는 녀석들'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주짓수를 배우는 장면이 인기를 끌었다.

여전히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케이지에 오른 이수연은 막상 경기가 시작하자 '쾅'하고 주먹을 꽂았다.

상대 이예지가 철푸덕 쓰러졌다.

이예지가 그라운드 싸움으로 반격하자 이수연은 보란듯 그라운드 싸움으로 흐름을 빼앗았다.

체력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모든 준비가 돼 있던 데뷔전이었다.

15일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열린 로드FC 51 XX 코메인이벤트에서 이수연은 이예지(20, 팀제이)를 2라운드 종료 2-1 판정승으로 이겼다.

이예지는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 무대에서 7번 싸운 베테랑 파이터. 1라운드 중반 주먹을 앞세우며 전진하는 이수연을 잡아메치고 상위 포지션에서 노련하게 경기를 풀었다.

2라운드가 시작하자 이예지는 타격전에 불을 붙였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이수연을 타격으로 압도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수연은 피하지 않고 이예지와 주먹을 섞었다. 1라운드에서처럼 정확도 있는 펀치가 이예지의 턱에 꽂혔다. 이예지가 한쪽 무릎을 꿇었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난타전에서 오히려 이수연이 주도권을 잡았다. 체력이 빠진 이예지 위에 올라타 리어네이키드초크를 걸었다.

긴 난타전에 이수연도 체력이 크게 빠져 있었지만, 막판까지 힘을 쥐어 짜 냈다.

이수연은 경기가 끝나고 다시 '소녀'가 됐다.

승리 소감을 묻는 말에 수줍은 말투로 "기쁘다. 말을 못하겠다. 많이 부족한데 옆에서 많이 도와 준 분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예지는 3연승 뒤 3연패에 빠졌다. 통산 전적 3승 5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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