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의 아이돌별곡]은 아이돌 스타들의 남모르는 애환, 눈물, 희망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 15일 무대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주저 앉았던 설현은 병원 치료를 받고 회복중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원겸] 설현이 15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AOA 멤버로 무대에 올랐다가 쓰러진 일을 두고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가 “화약에 현기증을 느꼈다”고 했다가 “몸살 탓 아니냐”는 팬들의 지적에 이튿날 “감기로 인한 과호흡”이라고 정정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당사자인 설현도 16일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괜찮았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공연 중에 무리가 온 것 같다. 실내라 춥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는 따뜻하게 잘 입고 다니겠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행사를 주최했던 에픽게임즈 코리아 측도 17일 “무대에 사용된 제품은 '스파클러'라는 이름의 무대 장치로, 무색무취하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을 입증 받은 제품이다. 행사 진행을 맡은 제일기획 측에 확인한 결과, 해당 무대에서 화약을 사용하지 않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FNC엔터테인먼트에서도 확인 후 인정하고 정정 내용을 밝혔다"고 해명했다.

설현이 감기 증세로 무대에 주저 앉은 일이 벌어진 후 소속사는 “행사 당일에는 경황이 없어 정확히 안내해드리지 못한 점 사과 드린다”고 사과했고, 설현도 "많이 걱정해준 멤버들과 공연 관계자분들, 와주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주최 측도 “자사 행사에 출연하는 모든 출연진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해명이 나오기까지 온라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쉽게 짐작이 된다. "아픈 멤버를 왜 무대에 올렸느냐" "추운데 꼭 핫팬츠를 입혀야 했냐" "위험한 화약을 왜 쓰느냐"….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주변에서 ‘아프냐’ 물어보면, 괜한 걱정 끼칠까 ‘괜찮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 가수들도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괜찮다"며 무대에 오르는 일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러기도 하지만, 당사자도 일시적인 질환으로 팀 활동에서 빠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만약 자신이 무대에 오르지 않겠다고 하면 팀의 출연이 취소될 수도 있고, 무대에서의 안무 짜임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 투혼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또 행사 출연에서는 특히 주최 측과의 약속(계약)을 지키기 위한 책임감도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쪽은 유명 아이돌 그룹을 섭외할 때 ‘멤버가 빠져선 안된다는 단서’를 달기도 한다.

설현의 ‘감기증세’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스타에게 ‘빡빡한 스케줄’은 ‘고통스러운 축복’이다. 결국 아이돌은 아프지 말아야 하는 운명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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