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뉴 감독(오른쪽)을 '걱정(?)' 해주는 것은 리버풀 팬.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무리뉴를 경질하지 마세요!"

맨유는 17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경기 결과도 문제지만 경기 내용은 더 굴욕적이었다. 36개의 슛을 얻어맞는 동안 단 6개 슛만 시도했다. 제대로 된 전진 패스와 공격 전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전방 압박을 앞세운 리버풀의 '몰아치기'에 정신 없이 수비만 하다가 90분을 마쳤다.

경기가 끝나갈 무렵 경기가 벌어진 안필드에 일종의 구호가 울렸다. "무리뉴를 경질하지 마(Don't sack mourinho)!"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다국적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 등 다수 매체가 경기 직후 안필드에 울린 '무리뉴 옹호'를 보도했다. 안필드는 리버풀의 홈 구장이다. 당연히 절대 다수가 리버풀의 팬들인데다가, 리버풀은 맨유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해 온 라이벌 구단이다. 리버풀 팬들이 무리뉴 감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다는 의미는 조롱이다.

단순한 1경기 패배로 리버풀 팬들의 '조롱'이 나온 것은 아니다. 리버풀 팬들은 무리뉴의 실패, 맨유의 부진을 즐거워 한다.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지 않는다면 부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기에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

맨유는 이번 시즌 7승 5무 5패로 승점 26점을 기록해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맞대결 상대였고 선두를 달리는 리버풀은 승점 45점이다. 무려 승점 19점 차이가 벌어졌다. 사실상 우승 경쟁에선 멀어졌다고 봐야 하고 목표로 삼은 4위권 진입도 어려운 도전이다. 4위 첼시는 승점 37점을 기록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뒤 리버풀에 처음으로 패했다. 언제나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나서 리버풀의 공격을 꺾고 실리적으로 결과를 챙겼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리버풀은 더 정교하고 끈질기게 몰아친 반면, 맨유는 제대로 된 반격은 고사하고 수비마저 무너지면서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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