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률이 경기 종료 70초 전 반전 흐름을 만들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 AFC
[스포티비뉴스=화곡동, 박대현 기자] '더 커맨더' 김률(35, 팀매드)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률은 서울 화곡동 KBS아레나에서 열린 AFC(엔젤스 파이팅 챔피언십) 09 조비던 코제브(21, 타지키스탄)와 웰터급 경기에서 2-1, 판정으로 이겼다.

경기 초중반까지 끌려다녔다. 그래플링으로 실마리를 쥔 코제브가 매치 전반을 장악했다.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으로 김률 중심을 무너뜨린 뒤 얼굴에 가볍게 잔 파운딩을 쌓았다.

이후에도 코제브는 김률 왼발을 놓아주지 않고 라운드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타격에 리듬감이 있었다. 스텝도, 주먹을 뻗는 타이밍도 변칙적이면서 경쾌했다.

김률은 간간이 로킥으로 코제브를 휘청거리게 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공격이 툭툭 끊겼다. 부드럽게 이어져 타격을 입혀야 하는데 모든 주먹이 단발에 그쳤다.

오히려 이날 세 번째 태클을 당해 또 한 번 케이지에 등을 댔다. 포인트 싸움에서 열세에 놓이는 흐름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도 비슷했다. 이번에도 로킥을 넣다가 카운터를 맞아 쓰러졌다. 코제브에게 톱 포지션을 내줬다.

하지만 경기는 극적으로 뒤집혔다. 종료 1분 10초 전 반전 흐름이 마련됐다. 김률은 체력이 떨어진 코제브를 되치기로 이날 첫 테이크다운을 뺏었다.

이후 백 포지션을 확보하고 코제브 얼굴에 계속해서 주먹을 넣었다. 피니시를 시키는 데 실패했지만 우세 상황으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레프리 3인 가운데 과반 선택을 받는데 성공하며 기분 좋게 케이지 문을 열었다.

김률은 커리어 5승째(7패)를 신고했고 코제브는 프로 데뷔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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