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화곡동, 박대현 기자] '직쏘' 문기범(30, 팀매드)이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문기범은 서울 화곡동 KBS아레나에서 열린 AFC(엔젤스 파이팅 챔피언십) 09 이민구(27, 팀 마초)와 페더급 타이틀 2차 방어전에서 3-0, 만장일치로 판정승했다.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둘은 태클 없이 주먹으로만 호각을 다퉜다. 이민구가 원투를 꽂으면 문기범이 뒷손으로 맞받아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민구 적극성이 조금 더 돋보였지만 분위기는 백중세였다. 1라운드 종료 2분여 전부터 두 선수는 클린치 모드에 들어갔다.

완력 싸움도 팽팽했다. 어느 한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지 않았다. 라운드 막판 문기범이 이민구 뒷목을 공략해 유리한 고지를 밟았으나 유효타가 터지지 않아 무위에 그쳤다.

2라운드도 타격전이 메인이었다. 문기범이 중간 중간 로킥과 미들킥을 섞는 전략으로 변화를 준 점만 빼면 꼴이 비슷했다.

둘은 여전히 케이지 중앙에서 쉴 새 없이 주먹을 섞었다.

이민구가 3라운드 3분 40초쯤 마지막 힘을 짜냈다. 기습적인 점프 킥과 오른손 스트레이트, 니킥으로 챔피언을 뒷걸음질치게 했다.

이후 문기범 몸 위로 올라타 파운딩을 쏟아내고 왼손으로 목을 감싸쥐며 주먹을 넣었다. 챔피언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쉼 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앞서 1, 2라운드 때 뺏긴 점수를 회복하기엔 시동이 조금 늦게 걸렸다.

문기범은 커리어 9승째(4패)를 신고했고 이민구는 통산 네 번째 쓴잔(6승)을 마셨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