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심 차는 파이터' '프린세스 메이커' 등 익살스런 이미지와 대조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명현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화곡동, 박대현 기자] '명승사자' 명현만(33, 명현만 멀티짐)은 로블로를 조심 또 조심한다.

'아차' 하는 순간 급소를 건드릴 가능성이 큰 '인사이드 로킥'을 자제하겠다고 했다. 인사이드 로킥은 상대가 앞으로 내민 다리 안쪽 허벅지를 차는 킥을 가리킨다.

조심하게 된 연유를 알려면 2017년 6월로 시계를 돌려야 한다. 명현만은 로드FC 039에서 아오르꺼러에게 로킥을 뻗었다. 각도가 좀 높았다. 때린 순간, 스스로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명현만은 지난달 24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불상사가 생기는 줄 알았다. 두려웠다"면서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 약속한다"며 앞으로 상대할 동료 파이터를 안심시켰다.

목표는 2가지다.

명현만은 17일 서울 화곡동 KBS아레나에서 열린 AFC(엔젤스 파이팅 챔피언십) 09 자이로 쿠스노키(45, 브라질)와 입식타격기 경기에서 깔끔하게 승리를 거둔 뒤 내년 1분기 임준수나 맥스FC(MAX FC) 헤비급 챔피언 권장원과 붙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낭심 차는 파이터'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게 두 번째 목표였다.

둘 모두 이뤘다. 1라운드 초반부터 강력한 로킥과 오른손 훅으로 쿠스노키를 압도했다. 상대가 되지 않았다. 

관중석에서 "살살 때려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

경기 시작 40초도 안 돼 다운만 2차례 뺏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명현만의 1라운드 40초 벼락 같은 KO승.

명현만은 3연승을 완성하며 통산 54승째(3무 5패)를 거뒀다. 쿠스노키는 커리어 아홉 번째 쓴맛(22승)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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