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의 세징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대구FC는 '효자 외국인 선수' 세징야와 계속한다.

세징야는 흔히 말하는 '용병'이란 말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말 그대로 '외국인' 선수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국적이 다를 뿐 대구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크다. 올해 2월 서귀포 전지훈련 당시 만났던 세징야는 "사실 내가 브라질에서 그리 유명한 선수도 아니었는데, 잘하든 못하든 구단 분들도, 팬들도 격려해주셨다. 2년을 보내면서 한국 팬들에게 응원을 받으면서, 한국이 정말 좋아졌다"면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세징야는 대구의 역사를 함께한 선수다. 승격, 잔류,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2016년 K리그2에 있던 대구에 합류해 11골 8도움을 올려 승격을 이끌었다. 2017시즌 7골 7도움, 2018시즌 8골 11도움을 올리면서 대구의 잔류를 이끈 인물. 이젠 FA컵 우승으로 새로운 역사를 쌓고, 2019시즌엔 대구의 역사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란 새로운 이정표도 세웠다.

지난 8일 FA컵 우승을 확정한 뒤엔 굵은 눈물을 흘렸다. 세징야는 "그 전에 힘들었던 시절, 승격, 올해 초 부진 등 대구에서 모든 기억들, 가족들의 얼굴 등이 스쳐 지나가면서 순간 울컥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실력과 애정을 모두 갖춘 세징야를 붙잡는 것은 대구의 중요한 목표다. FA컵 우승 시상식 직후 세징야와 따로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만날 수 없었다. 세징야가 조광래 대표 이사와 면담을 진행하고 있어 인터뷰가 불가능했다.

17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 응한 조 대표에게 세징야의 거취를 물었다. 조 대표는 "계약도 있고 구단에서 어떻게 생각하나 묻더라"며 "은퇴할 때까지 여기서 뛰어라 했다. 휴가 편안하게 다녀오라 했다. 계속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징야 역시 환한 웃음으로 조 대표의 말에 반응했다고 한다. 내년 ACL에 도전하고, K리그1 4위 진입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징야도 힘을 모으려고 한다.

다른 외국인 선수 역시 1년 동안 함께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츠바사는 축구에 대한 이해력이 높은 선수"라면서 "동계 훈련부터 발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으로 이탈했던 조세에 대해서도 "수술해서 다 나았다. 빨리 들어오라고 해서 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후반기 합류해 톡톡한 활약을 한 에드가 역시 1년 계약이 남아 함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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