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범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해외 진출설이 무성한 황인범(22, 대전 시티즌)의 상황이 구체화되고 있다. 황인범의 대리인이 금주 대전 시티즌 구단 측에 러브콜을 보낸 팀 중 확실한 세 개 팀의 제안을 추려 접수한다.

황인범의 에이전트사 이반스포츠의 이영중 대표는 "그동안 여러 팀에서 황인범 선수에게 관심이 있다고 접촉해왔다. 그 중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팀, 선수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팀을 추렸다"고 했다.

황인범은 그동안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벤쿠퍼 화이트캡스도 공식 제안을 보냈다. 논의할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세 개 팀의 제안이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메이저리그사커(MLS) 공식 홈페이지가 소개한 밴쿠버의 황인범 영입 관심 소문은 사실이다. 실제로 밴쿠버가 황인범 측에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 이영표가 뛰기도 했던 밴쿠버는 MLS 내에서도 인프라과 마케팅 역량, 선수 육성 능력이 뛰어난 구단으로 알려졌다.

밴쿠버는 지난 여름 유소년 단계부터 직접 육성한 캐나다 대표 윙어 알폰소 데이비스(18)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시켜 화제가 됐다. 2,200만 달러 이적료를 기록한 데이비스는 MLS 역사상 최고액 이적료를 기록했다. 2019년 1월 바이에른에 합류한다. 2023년 6월까지 장기 계약했다. 

황인범은 유럽 진출을 열망하지만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거쳐 유럽 빅클럽으로 가는 길도 고려 대상이 되고 있다. 그외 황인범에 관심을 가진 팀으로 독일의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스페인의 알라베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주 중 황인범 이적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호 대전 시티즌 대표이사는 "아직 레터를 못 받았다. 관심이 있다는 연락은 많이 받았다. 공식 제안이 온다면 대전시 체육진흥과와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 대전 시티즌 유스팀에서 성장한 황인범 ⓒ한국프로축구연맹


통상적으로 선수 이적은 김호 대표 선에서 결정한다. 하지만 황인범은 대전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현 국가 대표 선수다. 아직 계약기간도 2년이 남았다. 황이범의 거취를 결정한 권리는 대전이 쥐고 있다. 김 대표는 "황인범의 이적은 나 혼자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이영중 대표도 "우리는 넘어온 제안을 전달할 뿐이다. 황인범의 권리는 계약을 체결한 대전에 있다. 대전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대전 축구 전체의 생각이 모아져야 황인범의 이적이 진행될 수 있다. 김 대표는 "체육진흥과와 논의하면 구단주인 대전 시장과도 논의하게 된다"고 했다. 

당사자인 황인범은 유럽 이적설에 대해 "좋은 팀으로 갈 기회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생각하고 있다.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가치가 있다. 그런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며 도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황인범이 2019시즌에도 대전에서 활약할지, 2019년 AFC 아시안컵 이후 해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지 이달 안에 진행될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김 대표는 "단순히 선수를 사고 파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의 문제다. 더불어 선수에게도 해외 진출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너무 빨리 가서도, 너무 늦게 가서도 안된다"며 공식 제안이 올 경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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