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왼쪽)이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을 꺾고 제 12회 춘란배 결승전에 진출했다. ⓒ 한국기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기사끼리 정상을 다툰다. 세계 메이저 기전을 한국바둑 독무대로 만들었다.

한국 랭킹 2위 박정환(25) 9단과 9위 박영훈(33) 9단이 나란히 춘란배 결승에 진출했다.

박정환 9단은 19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 잉멍위안호텔에서 열린 제 12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21)을 백 한집반 차이로 따돌렸다. 291수 만에 만만찮은 상대를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정환 9단은 이날 승리로 커제와 맞전적을 9승 7패로 벌렸다. 올해만 3승 1패로 '커제 저격수'임을 재확인했다.

박영훈 9단도 난적 당이페이 9단(24)을 접전 끝에 잡았다. 310수 만에 흑 한집반 승을 거뒀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박영훈 9단은 통산 2패로 고전했던 당이페이를 맞아 대국 중반까지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끝내기 국면에서 당이페이 9단이 저지른 실착을 놓치지 않았다. '끝내기 달인' 박영훈 9단은 막판 찾아온 천금 같은 추격 기회를 실마리 삼아 역전극을 완성했다.

전기 춘란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영훈 9단은 커리어 3번째 세계 메이저 정상에 도전한다.

내년 6월 예정된 춘란배 결승전은 한국 기사 독무대가 됐다. 춘란배는 지난 11회 대회까지 한국과 중국이 똑같이 5번씩 우승했다. 열두 번째 대회에서 한국 우승이 확정되면서 균형이 깨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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