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머런 챔프는 올 한 해 세계 랭킹 상승 폭이 가장 큰 골퍼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성장 속도가 눈부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 장타자 캐머런 챔프(23, 미국)는 올 한 해 승승장구했다. 랭킹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무려 962계단을 뛰어올랐다.

지난 10월 커리어 첫승 기쁨을 맛봤다.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명단 최상위를 놓치지 않았다. 올해 1부 투어에 올라온 신인이 시즌 두 번째 출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뤘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엄청난 장타력을 갖춘 '괴물 신인'이 등장했다. 챔프는 이번 우승으로 타이거 우즈 뒤를 잇는 스타 골퍼로서 잠재력을 증명했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 우승 자축 버디는 (2018년) 하이라이트 필름으로 꼽을 만하다"고 칭찬했다.

이후 2개 대회 연속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공동 10위, RSM 클래식에서 6위를 차지했다.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이 '깜짝 선전'이 아니었다는 걸 실력으로 보여줬다.

덕분에 세계 랭킹이 껑충 뛰었다. 1,057위로 시작했던 순위가 지난 17일(이하 한국 시간) 95위까지 치솟았다. 개인 최고 기록이었던 222위를 훌쩍 뛰어넘었다.

챔프는 현대 골프를 상징하는 선수다. 장타 바람이 불고 있는 PGA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강타자다.

올해 평균 328.2야드를 날렸다. 이 부문 부동의 1위다. 공을 멀리 날리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부 투어 시절 이미 검증을 끝냈다. 챔프는 지난 시즌 웹닷컴 투어에서 평균 343.1야드로 장타왕을 차지했다. 티박스에서 웬만한 동료보다 3~40야드는 더 보내고 두 번째 샷을 준비했다.

지난해 OHL 클래식에선 207.9mph(약 334.6km/h)에 이르는 타구 속도를 기록해 골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키 183cm 몸무게 81kg으로 체격이 우람하지 않다. 호리호리한 편에 더 가깝다. 그럼에도 장타를 펑펑 때리는 비결은 특유의 무게중심에 있다.

이른바 '슬링샷'이라고 불리는 동작이다. 슬링샷(slingshot)은 새총이란 뜻을 지닌 영단어인데 자동차 경주에서 경쟁 차량을 추월할 때 급속히 속도를 높이는 주행 기술 의미도 있다.

챔프는 어드레스 때 오른발로 지면을 강하게 누른다. 이후 백 스윙과 다운 스윙 과정에서 체중을 빠르게 왼발로 옮기고 임팩트를 준다.

땅을 강하게 짓누르는 느낌을 발과 채에 주면서 클럽 헤드에 힘을 실는다. 헤드에 힘이 실리니 스윙 스피드가 빨라지고 타구가 슬라이스 없이 쭉 뻗는다.

육중한 체형이 아닌 챔프가 장타를 날리는 비결로 여러 전문가가 이 슬링샷을 꼽는다. '까치발 스윙'으로 유명한 저스틴 토마스(25, 미국)도 이와 비슷한 무게이동 원리를 활용하는 골퍼로 평가 받는다. PGA 대표 젊은피들이 펼치는 눈부신 장타 쇼 비결이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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