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2019년을 환골탈태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방이동, 박대현 기자] "앞으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비위 정도에 따라 단체 자격 박탈 등 강력한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검찰 고발 의무화까지 생각하고 있다. 승부 조작과 입시 비리, 편파 판정, 협회 사유화, (성)폭력 등 5대 문제는 뿌리 뽑을 때까지 파고들어 발본색원하겠다."

환골탈태 의지를 보였다. 이기흥(63) 대한체육회장은 내년을 새 체육회 윤곽을 만드는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협회 창립 100주년(2020년)에 앞서 '정지 작업의 해'로 삼겠다는 포부다.

이 회장은 2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연말 기자회견에서 체육계 혁신안을 발표했다. 

최근 여러 비리와 인사 난맥상에 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협회 스스로 수술대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이 회장은 "올해 국가 대표 선발 논란과 병역특례 비리, 대한컬링경기연맹의 조직 사유화, 진천선수촌 음주 문제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평창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월드컵·아시안 게임에서 거둔 선전, 물꼬가 트인 남북 체육 교류 등 여러 성과가 위 문제들 탓에 가려졌다"고 덧붙였다.

처벌 수위 조정과 산하 단체 전수조사, 선거인단 확충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당근보다는 채찍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문제 해결 실마리를 찾겠다는 메시지다.

이 회장은 "선수촌 음주나 성추행 문제에 처벌 강도를 높이겠다. 최근 논란이 인 배구 국가 대표 팀 지도자와 관계자에게 영구제명, 퇴촌 등 징계를 내렸다. 선수촌 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체육 단체 비리 근절을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시·도별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인다. 고강도 혁신을 추진하는 데 역풍이 일지 않도록 선거인단을 100명에서 3~500명으로 늘리고, 대의원 제도에도 개선 방안을 도입할 생각이다. 소수 대의원이 민의를 대변하는 부조리를 고치고 사유화를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강행군을 펼쳤다. 올 한 해 이 회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새해 벽두부터 평창 동계 올림픽을 치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선수단을 파견했다.

남북 교류 훈풍이 불면서 체육계간 스킨십이 활발해졌다. 이 회장은 평양에만 두 차례 다녀왔다. 새로운 시장 창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최근 국정감사에서 체육 단체별 폭행·비리 논란과 체육회 인사 실패 등이 거론되며 질타를 받았다. 올해 거둔 성과가 빛이 바라는 모양새다.

이 회장 스스로도 "모든 게 제로(0)가 된 느낌"이라고 언급할 정도다. 체육회 수장은 그간 관행을 일신한다는 자세로 내년을 맞을 거라 약속했다.

이 회장은 "내년 서울에서 100번째 전국체전이 열린다. 그 이듬해는 체육회 설립 100주년이다. 지난 100년을 거울 삼아 새로운 100년을 위해 신발끈을 조여매야 한다. 2019년을 체육계 전열을 재정비하는 해로 삼겠다. 나쁜 관습을 일신하는 방향으로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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