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터 대수술을 단행한 SKT T1이 달라진 경기력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 SKT T1 페이스북 캡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데뷔 무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로스터 대변혁을 단행한 SKT T1이 달라진 경기력으로 팬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과거 패왕 지위를 회복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SKT는 20일 서울 역삼동 액토즈 아레나에서 열린 KeSPA컵 3일째 APK 프린스와 16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이겼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SKT는 bbq 올리버스-ES 사크스 전 승리 팀과 4강 진출을 놓고 마우스를 맞댄다.

완승 흐름이었다. 1세트는 '페이커' 이상혁과 '클리드' 김태민 활약이 눈부셨다. 2세트에선 '테디' 박진성 플레이가 돋보였다. 주전 5인이 고루 활약하는 내용으로 빈틈없는 팀 전력을 선보였다.

1세트 초반부터 곳곳에서 난타전이 벌어졌다. 두 팀 모두 후반 도약을 노리는 운영보다 과감한 갱킹으로 경기 플랜을 짰다.

21분쯤 SKT가 APK 미드를 집중 공략했다. 물고 물리는 한타 싸움에서 실마리를 쥐었다. 킬과 바론을 동시에 챙기는 수완으로 승기를 잡고 1세트를 선취했다.

이어진 2세트에선 라인전이 승패 분수령으로 기능했다. 이상혁 리산드라가 '미키' 손영민 르블랑을 압도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여기에 김태민 녹턴이 톱과 바텀을 오가며 살뜰히 킬 수를 늘렸다. 팀이 글로벌 골드 차이를 크게 벌리는 데 이바지했다.

2세트 24분 무렵 꾸준히 킬을 챙기던 박진성 루시안이 전면에 나섰다. 압도하는 흐름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전진 스텝을 밟았다. 결국 5대5 한타 싸움과 드래곤 교전에서 팀이 우위를 점하는 데 일조하며 APK 넥서스 파괴를 이끌었다.

APK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2부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챌린전스 소속으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알짜 영입에 성공해 전력을 살찌웠다.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던 손영민과 '퓨리' 이진용 등을 새 식구로 들였다. 챌린저스에선 드림팀으로까지 평가 받는 구단이다.

SKT는 1세트부터 베스트 라인업을 풀가동했다. 이상혁과 박진성, 김태민, '칸' 김동하와 '마타' 조세형 등 주전 5인을 1, 2세트 모두 기용했다. SKT가 이번 KeSPA컵을 어떤 자세로 임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정균 감독 역시 이번 컵 대회에서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분명 욕심내고 있다. 시즌 마무리이자 내년 농사 시발점인 KeSPA컵에서 과거 명성을 회복할 수 있는 '정지 작업'을 실시하는 셈이다.

SKT는 4년 만에 무관에 그친 최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영입전을 벌였다. 이적 시장 대변혁 분위기를 주도했다. 각 포지션마다 1옵션으로 꼽히는 대어들을 차례로 영입해 꿈의 라인업을 기어이 완성했다.

미드 라이너를 제외하고 모두 새 얼굴이다. 김동하가 톱을 지키고 정글에는 김태민, 바텀에 박진성, 총사령관 서포터로 조세형을 영입해 주전 로스터를 꾸렸다. KeSPA컵 1경기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LCK 명예회복을 이끌 관록의 제왕으로 변모 가능성은 충분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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