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셀 웨스트브룩.
▲ 휴스턴 로케츠에서 뛰던 시절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러셀 웨스트브룩(30, 191cm)은 변했다."

2000년대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NBA(미국프로농구) 최고 스타로 군림했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39)가 웨스트브룩의 달라진 경기력을 칭찬했다.

맥그레이디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ESPN'의 '점프'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웨스트브룩에 대해 얘기했다. 여기서 그는 "웨스트브룩이 케빈 듀란트와 8~9년을 함께 뛰었을 때 주위 사람들과 언론은 '웨스트브룩이 에이스가 되길 원한다, 웨스트브룩은 슛을 쏘고 싶어 한다, 웨스트브룩은 이기적이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웨스트브룩은 듀란트와 함께 뛴 경험을 통해 성장한 것 같다. 요즘 웨스트브룩의 플레이를 보면 팀 동료 폴 조지가 더 돋보일 수 있도록 희생하고 있다. 이제 자신의 공격만 보지 않는다"며 "난 이런 웨스트브룩의 경기방식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웨스트브룩은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다. 뛰어난 운동능력과 승부욕을 바탕으로 한 득점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이외에도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등 다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다.

NBA 역사상 두 시즌 연속 평균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선수는 웨스트브룩이 유일하다. 이번 시즌 역시 평균 20.6득점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나친 승부욕은 때론 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높은 볼 점유율로 '혼자 공격한다'는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만 보면 웨스트브룩은 분명 달라졌다. 최근 5경기 평균 득점이 15.6점 야투 시도는 16개다. 반면 평균 11어시스트 5스틸로 볼 배분과 수비에 힘을 기울였다.

▲ 웨스트브룩은 이제 혼자가 아니다.
이 사이 조지가 득점에서 1옵션 임무를 맡았다. 최근 5경기 평균 21.2개의 야투를 던지며 31.4득점을 기록했다.

볼 점유율에서도 달라진 웨스트브룩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웨스트브룩의 볼 점유율은 32.5%로 리그 3위였다. 하지만 올 시즌엔 29.5%로 감소했다. 반대로 조지는 지난 시즌 24.7%에서 27.4%까지 올랐다.

현재 웨스트브룩 옆에는 공수겸장인 조지가 버티고 있다. 벤치에서 나오는 데니스 슈뢰더도 웨스트브룩의 부담을 덜어준다. 스티브 아담스, 제레미 그랜트, 너렌스 노엘 등은 수비와 에너지에서 팀에 기여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웨스트브룩이 공격에서 무리하지 않는 이유다. 더불어 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20승 10패로 서부 콘퍼런스 2위에 자리 잡은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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