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은 UFC 타이틀을 따는 것보다 존 존스에게 설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1, 스웨덴)은 2013년 9월 22일(이하 한국 시간) UFC 165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 번도 테이크다운을 허용하지 않았던 막강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1, 미국)를 1라운드 태클로 넘어뜨렸다.

3라운드까지 두 명의 심판에게 29-28 점수를 받고 있었다. 나머지 두 라운드 중 하나를 존스에게 준다고 해도 판정승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였다.

그러나 4라운드 존스의 기습적인 백스핀엘보를 맞고 분위기를 넘겨주면서 꼬였다. 기세를 탄 존스에게 4라운드에 이어 5라운드까지 내주고 말았다. 결국 아쉽게 판정패(47-48,47-48,46-49)했다.

구스타프손은 그날의 패배를 두고두고 잊지 못했다. 매일 같이 존스와 다시 만날 날을 그렸다.

드디어 현실이 됐다. 구스타프손은 오는 3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32 메인이벤트에서 존스와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놓고 재대결한다.

칼을 갈고 있는 구스타프손은 21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타이틀전이면서 재대결 모두 의미 있지만, 하나를 선택하라면 재대결이다. 첫 대결 이후 5년을 기다렸다. 아주 오랫동안 바라던 경기다. 언제나 존스와 재대결을 그리며 훈련해 왔다"고 말했다.

구스타프손은 '꿈에 그리던 경기'라는 표현을 썼다. 그만큼 승리 집착이 강하다.

"존스가 공백기를 가졌지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최상 상태인 존스를 상정하고 준비하고 있다. 1차전보다 강해진 존스와 상대한다고 여기고 대비했다. 이 경기 결과에 대한 어떠한 변명도 없을 것이다. 그가 어떻게 살아왔고,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과거가 아니라 오는 30일이 중요할 뿐이다."

존스는 약물검사에서 두 번이나 양성반응이 나왔다. 금지 약물로 사람들을 속였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베팅 사이트에선 여전히 존스가 톱 독이다. 2008년 프로 데뷔 후, 실력으로는 진 적이 없는 압도적인 경기력 때문이다.

존스는 다니엘 코미어·라샤드 에반스·료토 마치다·퀸튼 잭슨·마우리시오 쇼군 등 당대 최강자들을 꺾고 22승 1패 1무효 전적을 쌓았다. 유일한 패배는 2009년 12월 TUF 10 피날레에서 맷 해밀에게 반칙 공격인 수직 엘보를 찍다가 기록한 실격패였다.

그야말로 '존 존스 시대(the Jon Jones Era)'였다.

구스타프손은 존스가 2013년 11월 쇼군을 TKO로 이기고 챔피언에 오르면서 시작된 그의 시대를 끝내겠다고 마음먹었다. 존스에게 처음으로 제대로 된 패배를 안기고 UFC 라이트헤비급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결국엔 누가 더 간절한가 대결이다. 내가 바로 더 간절한 사람이다. 존 존스의 시대는 이제 끝난다. 그 시대를 끝내려고 내가 여기 있는 것이다. 그를 쓰러뜨리고 존스를 잠에서 깨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구스타프손은 승리할 때마다 오른팔에 검은색 역삼각형을 문신으로 새겼다. 패배할 땐 검은색을 넣지 않고 테두리만 그렸다. 존스에게 판정패하고선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로 문신을 반만 색칠했다.

이번만큼은 역삼각형 문신에 검은색을 꽉 채워 넣으려고 한다.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두른 '존 존스 시대 종결자'가 되리라 다짐하고 있다.

▲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은 존 존스에게 지고 역삼각형 문신의 반만 색칠했다.
▲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은 다니엘 코미어와 경기 판정패도 완전한 패배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역삼각형 문신이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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