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크 락홀드가 라이트헤비급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락홀드는 올가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과 맞붙을 뻔했지만 부상 때문에 경기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올해는 UFC 미들급에서 라이트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린 파이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라이언하트' 앤서니 스미스(30, 미국)와 '마헤타' 티아고 산토스(34, 브라질)가 그 주인공들. 둘은 쾌속질주로 라이트헤비급 톱 10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스미스는 3연승으로 랭킹 3위까지 점프했다. 다니엘 코미어·존 존스·알렉산더 구스타프손 바로 다음이다.

전 챔피언 둘을 주저앉혔다. 라샤드 에반스를 니킥으로 53초 만에, 마우리시오 쇼군을 펀치로 1분 29초 만에 쓰러뜨렸다.

지난 10월 UFC 파이트 나이트 138 메인이벤트가 타이틀 도전권으로 가는 고비였다.

여기서 스미스는 '노 타임' 볼칸 오즈데미르에게 리어네이키드초크로 탭을 받아 205파운드 체급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자신감이 오른 스미스는 이제 "존 존스를 꺾을 유일한 파이터가 바로 나"라고 말한다.

미들급에서 스미스에게 지난 2월 마지막 패배를 안긴 파이터가 산토스다. 산토스도 올해 9월 라이트헤비급으로 올라왔다.

산토스의 파워는 라이트헤비급에서도 통했다. 에릭 앤더스와 지미 마누와를 꺾고 랭킹 7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9월 UFC 231에서 마누와를 쓰러뜨린 타격으로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까지 받았다.

▲ 티아고 산토스는 얀 블라코비츠를 맞아 라이트헤비급 3연승에 도전한다.

산토스는 바로 3연승을 노린다. 내년 2월 24일(한국 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45에서 메인이벤트를 맡기로 했다.

랭킹 4위 얀 블라코비츠까지 잡으면, 톱 5에 진입할 수 있다. 스미스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스미스와 산토스의 활약에 콧방귀를 뀌면서 위 체급 전향을 선언한 파이터도 나타났다. 전 미들급 챔피언 루크 락홀드(34, 미국)는 라이트헤비급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지난 21일 선언했다.

"스미스나 산토스에게 강한 인상은 받지 못했다"며 자신이 더 활약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미들급에서 다이어트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던 체격 큰 '빅 유닛'들이 감량 폭을 줄여 좋은 컨디션으로 라이트헤비급에서 순항하고 있다. 무조건 감량이 능사가 아니라는 좋은 예.

그러나 20파운드나 차이 나는 미들급에서 올라와 금세 랭킹에 진입할 수 있을 만큼, 라이트헤비급 선수층이 얇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이트헤비급은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전 챔피언 존 존스가 돌아온다. 오는 30일 UFC 232에서 타이틀을 놓고 랭킹 2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과 재대결한다.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가 은퇴를 계획하고 있는 반면, 도미닉 레예스나 조니 워커 같은 새 얼굴들이 주목받는다.

2019년 앤서니 스미스, 티아고 산토스, 루크 락홀드도 라이트헤비급에 파도를 일으킬 선수들이다. 지긋지긋한 다이어트와 이별하고 못 다 핀 꽃 한 송이를 활짝 피울 수 있을까.

▲ 지난 2월 맞붙었던 티아고 산토스(왼쪽)와 앤서니 스미스. 둘이 1년도 안 돼 라이트헤비급 랭킹 10위 안으로 들어올지는 누구도 상상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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