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7, 휘문고)이 올 시즌 국내에서 4회전 점프에 실패했지만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임은수(15, 한강중)가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포스트 연아' 경쟁에서 먼저 웃었다.

차준환은 2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KB금융 전국남녀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에서 77.28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가 인정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90.56점(2018년 어텀 클래식)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수다. 차준환은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에서 실수했지만 남은 요소를 무난하게 해내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지난 2월 평창 올림픽에서 15위에 오른 그는 이후 부상 재활과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완성도에 박차를 가했다. 올 시즌 두 번의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모두 동메달을 거머쥔 차준환은 김연아(28) 이후 한국 선수로는 9년 만에 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이 대회에서 차준환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느덧 남자 싱글 상위권까지 뚫고 올라간 그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한층 성장했다.

지난 11일 귀국한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이번 랭킹전은 내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ISU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려 있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1그룹 출전자 9명(1명 기권) 가운데 6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발레곡 '신데렐라'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 차준환 ⓒ 곽혜미 기자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는 2회전에 그쳤다. 올 시즌 성공률이 높았던 쿼드러플 살코를 놓친 차준환은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도 흔들림이 없었다. 빼어난 표현력으로 관중들의 흥을 돋은 차준환은 77.28점을 받았다.

2위는 65.29점을 받은 이시형(18, 판곡고)이 차지했다. 63.75점을 기록한 차영현(15, 대화중)은 그 뒤를 이었다.

앞서 열린 여자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에서는 기술점수(TES) 39.54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29.44점을 합친 68.98점을 기록한 임은수가 1위에 올랐다.

지난달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막을 내린 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로스텔레콤 컵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임은수 ⓒ 곽혜미 기자

2009년 김연아가 시니어 그랑프리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이후 9년 만에 나온 메달이었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임은수는 상승세를 국내 대회에도 이어갔다.

임은수는 여자 싱글 1그룹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27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Somewhere in Time'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깨끗하게 뛴 그는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로 좋은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도 실수 없이 해냈고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도 흔들림이 없었다.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친 임은수는 68.98점으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던 김예림(15, 도장중)은 64.98점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였던 유영(14, 과천중)은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빙판에 넘어지는 실수를 했다. 53.47점에 그친 유영은 9위에 머물렀다.

남녀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오는 2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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