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KB금융 전국남녀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스케이팅 국가 대표 1차 선발전 남자 싱글 1그룹 경기를 펼치고 있는 차준환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홀로 갈아치우고 있는 차준환(17, 휘문고)이 올 시즌 첫 국내 대회인 회장배 전국랭킹전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로 우승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임은수(15, 한강중)가 '포스트 연아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차준환은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KB금융 전국남녀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2.83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86.9점을 합친 179.73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7.28점과 합친 총점 257.01점을 받은 차준환은 2위 이준형(22, 단국대, 201.27)을 무려 55.74점 차로 제치고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차준환은 올 시즌 두 번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해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김연아(28) 이후 한국 선수로는 9년 만에 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에 성공했다.

파이널 무대에서 차준환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그랑프리 파이널 시상대에 오른 그는 다시 한번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 2018 KB금융 전국남녀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스케이팅 국가 대표 1차 선발전 남자 싱글 1그룹 경기를 펼치고 있는 차준환 ⓒ 연합뉴스 제공

차준환은 올 시즌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스케이트 부츠가 무너졌다. 그랑프리 파이널에는 이 부츠를 테이프로 감고 빙판에 섰다. 이번 대회에서도 부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그는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던 차준환은 모처럼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하며 많은 팬들의 갈채에 화답했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출전자 8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로미오와 줄리엣'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는 올 시즌 새롭게 추가한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다. 빙판을 힘차게 박차고 올라간 차준환은 첫 점프를 무난하게 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어진 점프는 쿼드러플 살코였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그는 이 점프에서 실수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한층 집중력을 발휘한 그는 이 점프도 성공시켰다.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후속 점프 착지가 살짝 흔들렸다. 그는 플라잉 카멜 스핀에 이은 트리플 악셀 +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다. 차준환은 이 기술은 물론 이어진 단독 트리플 악셀도 깨끗하게 뛰었다.

차준환은 프로그램 후반부에 배치된 트리플 플립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는 물론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루프도 실수 없이 해냈다.

2위는 점을 기록한 차영현이 차지했다. 이번 대히 우승을 차지한 차준환은 내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앞서 열린 여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임은수가 기술점수(TES) 66.97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61.87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127.81점을 받았다.

▲ 2018 KB금융 전국남녀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스케이팅 국가 대표 1차 선발전 여자 싱글 1그룹 경기를 펼치고 있는 임은수 ⓒ 연합뉴스 제공

쇼트프로그램 점수 68.98점과 합친 총점 196.79점을 받은 임은수는 183.53점으로 2위에 오른 유영(14, 과천중)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임은수가 랭킹전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국내 대회에서 김예림(15, 도장중), 유영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성장했던 임은수는 이번 대회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시니어 무대에 도전한 임은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 여자 싱글에서 나온 값진 메달이었다.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 출전자 24명 가운데 22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뮤지컬 '시카고'의 배경음악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뛴 그는 이어진 트리플 플립도 실수 없이 해냈다. 그러나 트리플 살코에서 빙판에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평소 좀처럼 실수가 나오지 않던 점프에서 흔들렸던 임은수는 이내 집중력을 되찾으며 남은 요소에 집중했다.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한숨을 돌린 임은수는 트리플 러츠와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프로그램 후반에 배치된 트리플 플립 + 더블 토루프 + 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흔들림이 없었다.

마지막 과제인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은 그는 총점 196.79점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 2018 KB금융 전국남녀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스케이팅 국가 대표 1차 선발전 여자 싱글 1그룹 경기를 펼치고 있는 유영 ⓒ 연합뉴스 제공

유영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빙판에 넘어졌다. 이 점프 실수로 9위에 그쳤던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선전하며 순위를 대폭 끌어 올렸다.

3위는 181.44점을 받은 김예림이 차지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올랐던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경기에 실패하며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랭킹전은 내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ISU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려 있다. 나이가 자격에 부합되는 임은수와 김예림 그리고 7위에 오른 김하늘(16, 수리고)이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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