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존스가 또 문제를 일으킨 것일까?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232 개최 6일 전, 대회 장소가 바뀌었다.

UFC는 오는 3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열 예정이던 UFC 232를 로스앤젤레스 더포럼으로 경기장을 옮겨 개최할 것이라고 24일 발표했다.

메인이벤트에서 알렉산더 구스타프손과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결정전을 펼치는 존 존스의 약물검사 결과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의 스포츠 경기를 관리 감독하는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는 이달 초 실시한 존스의 약물검사에서 스테로이드 계열 금지 약물 성분인 튜리나볼이 소량 검출돼 존스에게 출전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는 징계를 줘야 하는 정도의 검출량은 아니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 1월 존스가 참석하는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존스는 지난해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린 UFC 214에서 다니엘 코미어와 경기를 펼치고 약물검사 양성반응이 나왔다. 튜리나볼이 발견됐다.

UFC 파이터들의 약물검사를 독립적으로 진행하는 미국반도핑기구(USADA)로부터 1년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존스는 UFC 232 복귀전을 앞두고, 미국반도핑기구보다 상위 기구로 UFC 214를 관리 감독한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의 출전 허가가 필요했다.

결국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로부터 경기를 뛰어도 좋다는 허락을 얻었다.

네바다 주에선 싸울 수 없고, 캘리포니아 주에선 싸울 수 있는 존스의 상황에 맞춰 UFC는 대회 6일 전 경기장을 옮기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존스가 빠지면 대회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고 보고 손해를 감수하기로 한 것. 26명 출전 선수들의 항공편과 숙박 장소를 모두 변경했다. 티켓을 구매한 관중들에게 100% 환불을 약속했다.

선수들의 약물검사를 담당하는 UFC 부대표 제프 노비츠키는 존스에게 소량의 튜리나볼이 검출된 것은 존스가 새로 금지 약물에 접촉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발견된 튜리나볼이 체내에 남아 있다가 이달 초 약물검사에서도 나온 것이라는 의견을 미국반도핑기구에 전했다.

노비츠키 부대표는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피코그램 단위의 검출량이다. 테이블 위에 깔린 5000만 알의 소금에서 1알 정도라고 보면 된다. 아주아주 적은 양"이라며 "존스가 반도핑 프로그램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 미국반도핑기구의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고 밝혔다.

피코그램은 1조분의 1그램이다.

다시 말해 존스는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와 미국반도핑기구로부터 복귀전을 치러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으나, 이번 달 초 약물검사에서 나온 소량의 튜리나볼을 문제 삼은 네비다 주 체육위원회로부터는 출전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존스에게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얘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 그는 바로 약물검사를 받으려고 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존스가 이번 일에서 결백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이터들의 반응은 다르다.

트위터에서 다니엘 코미어는 "존스가 또 약물검사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썼고, "미국반도핑기구, 제프 노비츠키, 앤디 포스터(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 전문이사) 모두 헛소리를 하고 있다. 2017년 나온 튜리나볼이 18개월 후에도 남아 있다는 말은 너무 웃기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딜런 대니스는 "한 번 약을 하면, 영원히 약을 한다"고 했다. 셰인 버고스는 "UFC 232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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