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이치로는 올해 3월에야 소속 팀을 찾았다. 그러나 올 겨울은 시애틀 특별 고문이라는 직함이 있다. 내년에는 선수로 돌아올 가능성이 열려 있다.
▲ 스즈키 이치로.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스즈키 이치로는 작년 연말 무소속 선수였다. 마흔이 훌쩍 넘은 선수를 데려가려는 팀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이치로는 "애완동물 가게에서 팔리기를 기다리는 개 같은 신세"라고 자신을 자조적으로 표현했다. 

올해 3월, 강제 은퇴 위기에 있던 그에게 친정 팀인 시애틀 매리너스가 손을 내밀었다. 이치로는 15경기에서 타율 0.205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는 5월 3일이었다. 이치로는 선수 아닌 특별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렇지만 은퇴를 말한 적은 없다. 시애틀 역시 당장은 그에게 은퇴를 권유하지 않을 생각이다. 제리 디포토 단장은 내년 3월 도쿄돔에서 열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일본 개막 시리즈에서 이치로를 로스터에 등록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치로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모양이다. 일본 스포니치에 따르면 이치로는 23일 고향 아이치현에서 열린 이치로배 학생 연식야구대회에서 "안녕하세요. 기쁩니다.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 이치로입니다"라고 밝게 웃으며 인사했다. 

그리고 "작년 이맘때는 시애틀 매리너스라고 소속을 말할 수 없었는데요. 그런 면에서도 기쁩니다"라고 덧붙였다. 

소속만 생긴 것이 아니다. 생각도 조금은 달라졌다. 그는 작년 겨울 일본 복귀 가능성에 대해 "제로는 아니다"라고 했지만, 이번 행사를 마치고는 '경기장에서 선수와 선수로 만나고 싶다'는 한 어린이의 말에 "일본에서 말고, 메이저리그에서 어때?"라고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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