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건일 기자/송경택 영상 기자] 2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추신수(35, 텍사스 레인저스)는 후배 류현진(30, LA다저스)이 부럽다고 했다.

"원래 시즌이 끝나면 야구를 잘 안 본다. 그런데 (류)현진이가 월드시리즈에 가서 보게 됐다. 난 못 뛴 곳이라 많이 부러웠다"며 "나도 선수 생활이 끝나기 전엔 월드시리즈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긴 가을을 보낸 류현진과 달리 추신수는 야구장 밖에서 겨울을 맞이했다. 소속 팀 텍사스는 67승 95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이어 2년 연속 가을을 날렸다.

더군다나 다음 시즌 상황이 달라질 여지도 없다. 텍사스는 리빌딩 체제다. 콜 해멀스, 주릭슨 프로파가 트레이드 되고 애드리안 벨트레가 은퇴하는 등 주축 선수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다.

추신수는 처리 대상이다. 텍사스는 올 시즌 중 추신수를 트레이드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현재도 트레이드 시장에 추신수를 내놓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추신수의 출루 능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의문 부호가 붙었던 수비 능력도 올 시즌 증명했다. 트레이드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몸값은 2년 4200만 달러가 남았다. 텍사스는 연봉을 보조해 부담을 줄여 줄 계산이다.

추신수를 영입할 만한 팀은 다음 시즌 또는 2020년 시즌까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출루율이 좋은 외야수가 필요한 팀이 꼽힌다. 클리블랜드,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틀랜타, 신시내티 등이 조건에 해당한다.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 또는 메이저리그 팬들이 한 번 이상 언급했던 팀이며 이 가운데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는 추신수가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14년 동안 포스트시즌 경험이 2013년, 2015년, 2016년 세 차례뿐이다. 2013년엔 신시내티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떨어졌고 2015년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2016년 역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를 못 넘었다.

내년 시즌 36세. 트레이드는 어쩌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추신수는 "(선수는) 트레이드 상품이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이제는 이기고 싶은데 생각만큼 잘 안 된다. (텍사스에서) 첫 2년은 정말 좋았다. 매년 느끼고 싶다"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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