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존스는 눈앞의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을 두고 다니엘 코미어와 티격태격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견원지간 다니엘 코미어(39, 미국)와 존 존스(31, 미국)가 수위 높은 SNS 설전을 펼쳤다. 코미어는 존스가 금지 약물을 썼다고 확신했고, 존스는 3차전을 수락하라고 압박했다.

지난 24일(이하 한국 시간) 존스의 이달 초 약물검사 결과 스테로이드 계열 금지 약물 튜리나볼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코미어가 포문을 열었다.

UFC는 존스가 새롭게 금지 약물에 접촉한 것이 아니고 지난해 7월 나온 튜리나볼 성분이 체내에 남아 있다가 검출된 것이라고 변호했으나, 코미어는 콧방귀를 뀌었다.

양성반응 기준치에 훨씬 못 미치는 소량이라 징계가 따르지 않는 상황에서도, 코미어는 트위터로 "존스가 또 약물검사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단정했다.

그러더니 인스타그램에는 "미국반도핑기구(USADA), 제프 노비츠키(약물 담당 UFC 부사장), 앤디 포스터(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 전무이사) 모두 헛소리를 하고 있다. 2017년 나온 튜리나볼이 18개월 후에도 남아 있다는 말은 너무 웃기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썼다.

존스는 물론, 존스를 지지하는 모든 이들을 싸잡아 비난한 것.

가만히 있을 존스가 아니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원색적인 조롱을 시작했다. 화제를 둘의 3차전으로 돌렸다.

존스는 오는 30일 UFC 232에서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을 꺾고 다시 챔피언이 된 뒤 코미어를 맞아 타이틀 1차 방어전을 갖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코미어가 자신이 두려워 반응하지 않는다고 비꼬는 중이다.

"네 아내 엉덩이를 때려 주겠다. 내가 그렇게 해도 넌 아무것도 못 할 거야. 넌 내 한 수 아래니까. 절대 변하지 않는 사실이지. 웃긴 건 SNS에 두 번 글을 올릴 때 '나와 붙어 보자'는 제안에는 아무 대꾸도 안 한다는 거야."

코미어의 아내를 언급한 것이 부적절했다고 생각했는지 존스는 나중에 이 글을 지웠다. 그러나 엎질러진 물이었다. 코미어가 재반격을 가했다.

"스테로이드를 쓰지 않았다면, 넌 아무것도 못했을 거야. 난 네 아내의 납작한 엉덩이에 절대 손대지 않을 거라고 맹세하겠어. 그리고 네 요청에는 답하지 않았다. 네 쓰레기 경기를 홍보해 주지 않을 것이다. 넌 약물에 취해 사는 '약쟁이'야."

둘의 SNS 신경전은 곁가지를 쳤다. 돈 자랑 '스웩 싸움'으로 이어졌다.

존스는 지난해 7월 코미어가 2차전에서 자신에게 지고 우는 장면의 영상을 올린 팬의 트위터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웃게 해 줘서 고맙다. 웃음이 필요한 밤이었어. 코미어가 3차전을 수락한다면 라피엣에 15만 달러(약 1억 7000만 원)를 기부하겠다. 코미어가 (도전을 피하려고) 또 SNS 선동질을 멈출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코미어가 응답했다. "돈은 넣어 둬. 그 돈은 더 엄격한 약물검사에 쓰도록 해. 나중에 변명을 하거나 사고를 저지르지 말고 말이야. 내가 라피엣에 12만 5000달러(약 1억 4000만 원)를 기부할게. 그리고 산호세에도 12만 5000달러를 기부하겠어. 넌 그 돈으로 자발적 약물검사 비용이나 내"라고 찔렀다.

존스는 튜리나볼이 검출돼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에서 출전 허가를 받지 못했다. UFC 232 개최가 예정돼 있던 라스베이거스에선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UFC는 존스를 옥타곤에 세우기 위해 대회 6일 전 경기장을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로스앤젤레스 더포럼으로 변경하는 결단을 내렸다.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에선 존스의 결백을 믿고 출전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존스는 다행히 오는 30일 복귀전을 치를 수 있게 됐지만, 자신을 부정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한다. 눈앞의 구스타프손을 대비해야 하고, 존스가 금지 약물을 썼다고 의심하는 팬들의 시선도 견뎌야 한다.

감량을 진행하면서 USADA 약물검사뿐 아니라 VADA(자발적반도핑기구) 약물검사도 받아야 한다.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는 UFC 232의 장소 변경을 인가하는 대신 존스가 무조건 VADA 약물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고, UFC와 존스는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사실 존스는 코미어와 말싸움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일단 SNS 본능을 꾹 누르고 볼 일이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앱을 띄울 때가 아니다.

■ UFC 232 대진

- 메인 카드(SPOTV ON, SPOTV NOW 생중계)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 존 존스 vs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여성 페더급 타이틀전] 크리스 사이보그 vs 아만다 누네스
[웰터급] 카를로스 콘딧 vs 마이클 키에사
[라이트헤비급] 일리르 라티피 vs 코리 앤더슨
[페더급] 채드 멘데스 vs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 언더 카드(SPOTV, SPOTV ON, SPOTV NOW 생중계)

[헤비급] 안드레이 알롭스키 vs 월트 해리스
[여성 페더급] 캣 진가노 vs 메간 앤더슨
[밴텀급] 더글라스 실바 데 안드라지 vs 페트르 얀
[라이트급] BJ 펜 vs 라이언 홀
[밴텀급] 안드레 유웰 vs 나다니엘 우드
[미들급] 유라이아 홀 vs 베본 루이스
[웰터급] 커티스 밀렌더 vs 시야르 바하두르자다
[밴텀급] 브라이안 켈러허 vs 몬텔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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