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T!은 2018년 KeSPA컵에서 명가 재건 청신호를 밝혔다. ⓒ SKT T1 페이스북 캡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KeSPA컵이 지닌 '의미'를 살뜰히 활용하고 있다.

실전을 통해 팀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주전 5인 모두 1옵션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걸 경험으로 깨치고 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MOM'이 늘 바뀔 수 있다는 건 명가 재건 청신호다. 

플랜 중심으로 쓸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한 짜임새 있는 전력 구축 시그널로 읽을 수 있다.

SKT T1은 25일 서울 역삼동 액토즈 아레나에서 열린 KeSPA컵 bbq 올리버스와 1라운드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이겼다. 2라운드 8강에 오른 SKT는 27일 담원 게이밍과 4강 티켓을 놓고 마우스를 맞댄다.

1세트는 완벽했다. 킬과 포탑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스코어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APK 프린스 전 때보다 더 정확한 상황 판단과 한타 타이밍으로 압승을 거뒀다.

bbq 선수단이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긴 했다. 그럼에도 올가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겪은 SKT 주전 로스터는 팬들 탄성을 자아낼 만큼 유려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특히 '클리드' 김태민 활약이 눈부셨다. 첫 세트에서 자크를 고른 김태민은 '테디' 박진성과 '마타' 조세형이 구축한 바텀 라인을 든든히 후방 지원했다.

전투 개시 타이밍을 민첩하게 포착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김태민이 공격을 퍼부어 데미지를 입은 적 챔피언을 박진성이 연이어 잡아내는 장면은 백미였다. 차기 시즌 SKT 새로운 승리 방정식으로 꼽을 만했다.

2세트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bbq에게 에이스를 내주는 등 주도권을 뺏겼다. 마지막 한타 싸움에서 역전 흐름을 만들어 승리를 매조짓는 덴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 완벽히 손발이 맞는다는 느낌을 주진 못했다. 호흡을 맞춘 지 2주 밖에 되지 않았기에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SKT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공격적인 영입전을 벌였다. 장외 전쟁을 방불케 했다. 올해 4년 만에 무관에 그친 참담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LCK 이적 시장 분위기를 주도한 SKT는 각 포지션마다 대어들을 보강해 드림팀 라인업을 완성했다.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을 제외하고 모두 새 얼굴이다. 톱 라이너 김동하가 상체를 지키고 정글러 김태민과 원거리 딜러 박진성, 서포터 조세형을 영입해 주전 살림을 새로 꾸렸다.

원 팀으로 거듭나는 과도기에 있다. 변화 폭이 컸던 만큼 물 샐 틈 없는 팀워크를 구축하기까진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인다.

로스터 중심인 이상혁도 '시기'를 언급했다. 시기상 문제일 뿐 단단한 조직력 완성에 큰 차질은 없을 거라는 자신을 보였다. 

bbq 전이 끝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이상혁은 "조금 더 호흡을 맞춰야 한다. (새로 합류한 동료들이) 워낙 실력 있는 선수들이라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내년 시즌 개막 무대인 2019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이 약 3주 남았다. 그때까지 KeSPA컵 실전을 통해 유기적인 합을 만들어야 한다. 경험은 쌓일수록 좋기에 이번 대회에서 되도록 높이 올라갈 필요가 있다. 27일 담원과 경기를 '시범경기'처럼 준비할 수 없는 이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