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구원등판한 두산 장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두산 장원준은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24경기에 출장해 3승7패,평균 자책점 9.92. 더 나빠질 것이 없을 정도로 성적이 급전직하했다.

꾸준한 페이스의 대명사로 불리던 투수이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장원준은 2008년 이후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2011년 시즌부터는 꾸준히 150이닝 이상을 던졌다. 다소 많은 이닝을 꾸준히 소화하다 보니 언제가 벽에 부딪힐 수 있을 거란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처럼 갑작스럽게 재앙이 찾아오리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지난해에도 180이닝 이상을 던지며 14승(9패)을 따내 건재를 뽐낸 바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장원준이 버텨 주느냐 못 버텨 주느냐에 따라 두산의 투수 운용은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피로가 누적된 것인지, 투구 메커니즘의 문제가 노출된 것인지를 분명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해와 올 시즌 장원준의 투구 메커니즘을 분석해 보면 분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그 차이 속에서 장원준은 길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패스트볼과 그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분석해 봤다. 그 결과 평균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은 올 시즌이 더 길게 형성됐다는 걸 알 수 있다.

패스트볼은 1,62m에서 1.68m로 체인지업은 1.66m에서 1.74m로 길어졌다.

일반적으로 익스텐션이 길어지면 타자에게 도달하는 투구 시간이 단축되며 투수가 유리한 결과를 낳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원준은 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나름대로 해법을 찾으며 노력해 봤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이 잘 가지 않는 것을 의식해 최대한 팔을 앞으로 끌고 나오는 방식을 택해 봤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또한 장원준의 익스텐션과 릴리스 포인트는 향상된 수치조차 리그 평균 수준을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익스텐션과 릴리스 포인트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는 뜻이 된다.

가장 좋은 예가 회전수다. 장원준은 회전수가 많은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회전수가 지난해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장원준의 볼 끝이 무뎌졌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는 2014rpm이었지만 올 시즌엔 1944rpm으로 확실하게 회전수가 줄어들었다.

반면 체인지업 회전수는 1687rpm에서 1724rpm으로 회전수가 늘었다. 체인지업은 보통 회전수가 떨어지는 것이 좋은 무브먼트를 만든다고 말한다. 회전수가 줄어들어야 할 대목에선 반대 현상이 일어났던 것이다.

문제는 장원준이 공을 던질 때 팔이 벌어져서 나오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팔이 벌어져 나오면 공에 힘을 싣기 어렵고 제구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패스트볼은 지난해 -0.50m에서 올시즌 -0.54m로 4cm 정도 보다 왼쪽에서 공을 놓았다. 체인지업을 던질 때도 -0.53m에서 -0.56m로 3cm 정도 떨어져서 공을 던졌다. 작은 차이 같지만 이 정도 변화라면 공에 영향을 주기 충분한 수준이다.

롯데 김원중은 "안 좋을 때 팔이 벌어져 나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사를 통해 그 차이가 5cm 정도 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의 메커니즘을 알게 돼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이 팔이 벌어지는 현상이 장원준의 위력을 반감시키는 원인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익스텐션이 보다 앞에 형성 됐는데도 패스트볼 회전수가 떨어진 점이나 지난해에 비해 체인지업의 무브먼트가 -34.97에서 -36.06으로 늘어난 것도 이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체인지업의 무브먼트가 더 생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제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장원준에게는 후자의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팔이 벌어져 나오는 현상은 다양한 이유에서 출발한다. 힘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고 투구의 밸런스가 흐트러졌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밸런스가 흐트러지며 팔이 벌어져 나올 땐 익스텐션이 뒤에서 형성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장원준은 익스텐션은 지난해 보다 길어졌다.

장원준의 경우 체력적인 면에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되는 이유다.

장원준은 벌어진 팔의 각도를 수정할 수 있을까. 그 해법을 찾을수만 있다면 부활에 대한 기대치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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