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존스는 자신이 UFC에서 거둔 16승 모두가 정당한 승리였다고 강조했다. 존스는 오는 30일(한국 시간) UFC 232에서 알렉산더 구스타프손과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놓고 주먹을 맞댄다. 이 경기를 포함한 메인카드 전 경기를 스포티비 온과 스포티비 나우에서 볼 수 있다. 같은 날 막을 여는 언더카드는 스포티비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존 존스(31, 미국)는 당당하다. UFC에서 거둔 모든 승리가 정정당당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존스는 지난 23일(이하 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자신이 뛴 경기에서 기록한 유효 타격 수를 막대그래프 형태로 올렸다.

한눈에 쏙 들어왔다. 주먹을 맞댄 상대보다 월등히 높은 유효 타격 수를 챙겼다. 다니엘 코미어와 두 차례 붙었는데 유효 타격 총합에서 187-116으로 압도했다.

코미어뿐 아니라 오빈스 생프루, 료토 마치다, 글로벌 테세이라 등 쟁쟁한 동료 모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평균 수치가 62-29.9로 2배 넘게 차이가 났다.

존스는 사진 밑에 "모두가 거짓을 말하지만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내 최고의 타격 코치 브랜든 깁슨에게 존경을 보낸다"고 적었다. 자신이 정당한 승자(rightful winner)라는 점을 강조했다.

▲ 존 존스 SNS 캡처
존스는 2008년 8월 UFC 87에서 옥타곤 데뷔전을 치렀다. 안드레 구스마오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이겼다. 이 경기 포함 UFC에서 16승 1패 1무효를 거뒀다.

2009년 12월 맷 해밀에게 패한 뒤 13연승을 달렸다. 해밀 전 패배도 반칙 공격인 수직 엘보를 찍다가 기록한 실격패였다. 사실상 옥타곤에서 무적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인 게 존스였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 말대로 "UFC 역사상 가장 강력한 챔피언 중 한 명"이란 표현은 허언이 아니다. 숫자로도 그의 압도성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은 이게 무슨 증거냐며 코웃음치는 분위기다. 핵심을 잘못 짚었다는 얘기다.

존스가 비판 받는 이유, 그동안 거둔 승리에 의혹의 눈초리가 쏠리는 이유는 이러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는데 금지 약물이 결정적인 노릇을 한 게 아니냐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UFC 최고 문제아는 정작 그에 대한 설명은 두루뭉술 넘어가고 엉뚱한 유효 타격 수 자료를 증거로 제시했다. 그가 항상 강조해온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노력형 파이터" "검출된 금지 약물 성분은 수영장 속 소금 알갱이 정도 양"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

존스는 오는 30일 UFC 232 메인이벤트에서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1, 스웨덴)과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놓고 주먹을 섞는다. 17개월 만에 치르는 옥타곤 복귀전. 이미 한 번 제압한 바 있는 스웨덴 파이터를 상대로 명예회복을 벼른다.

존스가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두르고 정당성까지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로부터는 출전 허가를 받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자기 탓에 넘버링 대회 장소가 개최 6일을 앞두고 바뀌는 소동이 일었다. 현재 국면에선 정당한 승리, 떳떳한 승자를 증명하는 길이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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