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로건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강조하며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은 존 존스를 무조건 몰아붙이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가 매일 정오에 전하는 흥미로운 UFC 뉴스 모음

존스와 튜리나볼

이달 초 진행한 존 존스의 약물검사에서 스테로이드 계열 금지 약물 튜리나볼이 소량 검출됐다. 양성반응 기준치에 못 미치는 미세한 양이지만,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는 존스에게 오는 30일 UFC 232 출전 라이선스를 주지 않기로 했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는 내년 1월 청문회를 열어 왜 튜리나볼 성분이 나왔는지 추가 조사를 실시한다.

지난해 7월부터

약물 담당 UFC 부대표 제프 노비츠키는 존 존스 약물검사에서 나온 튜리나볼은 1조분의 1인 피코그램 수준의 미세한 양이라고 했다. 노비츠키는 지난해 7월 나왔던 튜리나볼이 존스의 체내에 남아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스가 새롭게 금지 약물 성분에 접촉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게 말이 돼?

다니엘 코미어는 제프 노비츠키 부대표의 설명을 믿지 않았다. 트위터에서 "존스가 또 약물검사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썼고 "미국반도핑기구, 제프 노비츠키, 앤디 포스터(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 전문이사) 모두 헛소리를 하고 있다. 2017년 나온 튜리나볼이 18개월 후에도 남아 있다는 말은 너무 웃기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깨끗한 운동선수

존 존스는 결백을 주장했다. 공식 성명서에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되찾는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이 경기를 앞두고 모든 미국반도핑기구의 검사에 응했고, 미국반도핑기구는 내가 오랫동안 말해 오던 '난 깨끗한 운동선수'라는 사실을 확인해 줬다, 날 지지해 준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와 앤디 포스터 전무이사에게 정말 감사하다. 오는 30일 더포럼에서 펼쳐지는 구스타프손과 대결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내 힘으로 획득했다

존 존스는 UFC에서 따낸 승리가 약물이 아닌 실력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스타그램에 UFC에서 치른 전 경기의 유효 타격 횟수 그래프를 올렸다. 모든 경기에서 상대보다 유효 타격이 더 많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남자들도 여자들도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종합격투기 최고의 타격 코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썼다. 마이크 윈클존·그렉 잭슨·브랜든 깁슨 코치의 이름을 태그 걸었다. 해시 태그로 '거저 얻은 게 아니라 내 힘으로 획득했다'는 의미의 #EarnedNotGiven을 붙였다.

로켓 연료

오는 30일 UFC 232에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두고 존 존스와 맞붙는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은 트위터에 "존스, 네가 왜 VADA 약물검사를 거부했는지 이제 우리 모두 알게 됐다. 넌 로켓 연료를 마시고 옥타곤에 오를 수 있다. 그렇더라도 내가 널 반드시 KO로 끝낼 것이다"고 쓰면서 해시 태그로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의미하는 '앤드뉴(#andnew)'를 달았다.

광대

존 존스는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의 공격을 받아쳤다. "친구, 첫 번째 대결에서 네가 힘껏 휘두른 펀치를 맞고도 난 전혀 주춤하지 않았다. 4라운드에 네가 TKO될 뻔했지. 넌 망상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실력 차가 분명하다는 의미였다. 그러자 구스타프손도 응수했다. "넌 광대일 뿐이야. 우리 모두 네가 약물을 써 왔다는 걸 알고 있지. 그러니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넌 데이나 화이트와 제프 노비츠키에게 도움을 받은 거야. 오는 30일 너의 행운은 완전히 끝이 난다"고 했다.

남의 아내 엉덩이

존 존스는 다니엘 코미어와도 티격태격했다. "네 아내 엉덩이를 때려 주겠다. 내가 그렇게 해도 넌 아무것도 못 할 거야. 넌 내 한 수 아래니까. 절대 변하지 않는 사실이지. 웃긴 건 SNS에 두 번 글을 올릴 때 '나와 붙어 보자'는 제안에는 아무 대꾸도 안 한다는 거야"라고 조롱했다. 코미어도 "스테로이드를 쓰지 않았다면, 넌 아무것도 못했을 거야. 난 네 아내의 납작한 엉덩이에 절대 손대지 않을 거라고 맹세하겠어. 그리고 네 요청에는 답하지 않았다. 네 쓰레기 경기를 홍보해 주지 않을 것이다. 넌 약물에 취해 사는 '약쟁이'야"라고 반격했다.

돈 자랑

존 존스와 다니엘 코미어는 돈 자랑 대결도 펼쳤다. 존스가 "코미어가 3차전을 수락한다면 라피엣에 15만 달러(약 1억 7000만 원)를 기부하겠다"고 하자, 코미어는 내가 라피엣에 12만 5000달러(약 1억 4000만 원)를 기부할게. 그리고 산호세에도 12만 5000달러를 기부하겠어. 넌 그 돈으로 자발적 약물검사 비용이나 내"라고 공격했다.

깜짝 결정

지난 24일, UFC가 대회 6일 전 UFC 232의 대회 장소를 변경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에서 출전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에선 출전 허가를 받은 존스의 상황을 고려해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로스앤젤레스 더포럼으로 경기장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항공편과 숙소

마크 헌트가 UFC를 맹비난했다. "약쟁이 사기꾼을 위해 대회 장소를 바꾸다니"라면서 "이미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항공편과 그곳 숙소를 잡아 놓은 팬들과 가족들은 어떻게 할 건가? 아무도 PPV를 안 샀으면 좋겠다. UFC가 여행 스케줄이 꼬여 버린 여러 사람들의 손해를 보상해야 해"라고 주장했다.

선수보다 기자?

UFC 232 대회 장소 변경 소식을 출전 선수들도 몰랐다고 한다. UFC에 직접 듣지 못하고 뉴스를 통해 알게 됐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크리스 사이보그는 "우리는 UFC의 파트너다. 그런데 UFC는 사전에 우리들과 접촉하지 않았다. 내 매니저도 모르고 있더라. 어떻게 기자들에게 먼저 알리고, 선수들에게는 안 알릴 수가 있는가?"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남아공에서 LA로

남아공에 사는 라이언 헌트라는 UFC 팬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트위터에 항공과 숙박을 예약한 영수증을 올리고 "정말 기대되는 날이었다. 처음 UFC를 관람하는 거라 흥분했었는데…. 정말 짜증 나는 건 UFC가 내게 이런 소식을 알리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래도 내가 캘리포니아로 가야 하는 걸까?"라고 하소연했다. ESPN 아리엘 헬와니 기자는 라이언 헌트처럼 수많은 팬들이 자신에게 문의하고 있지만 도와줄 방법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세금 폭탄

아만다 누네스도 어이가 없어 했다. 네바다 주는 주에 내야 세금이 없지만 캘리포니아 주는 높은 세율을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 "캘리포니아 주 세금을 예상하지 못했는데…"라고 트위터에 썼다. 데이브 도일 기자는 9.25~13% 가량 선수들의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존스가 보상해야

몬텔 잭슨과 맞붙는 브라이언 켈러허는 "존 존스의 파이트머니에서 항공비와 숙박비를 변제받을 수 있을까? 가족들이 이미 라스베이거스에 와 있고 호텔까지 예약해 뒀는데?"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메간 앤더슨은 "고마워, 존스"라고 비꼬았다.

그래도 남아 있는 양심

존 존스는 자신 때문에 대회 장소가 바뀌어 혼란을 빚고 있는 팬들에게 사과했다. "너무 죄송하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돼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스웨덴, 브라질, 다른 여러 나라에서 오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알 수 있다.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VADA와 USADA

존 존스가 결국 VADA 약물검사에 등록했다.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가 UFC 232 대회 장소 변경을 인가하면서 존스가 무조건 VADA 약물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VADA(자발적반도핑기구, Voluntary Anti-Doping Agency)는 복서나 파이터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하고 자비를 내면 약물검사를 실시해 해당 선수가 깨끗하게 운동한다는 사실을 인정해 주는 단체다. 존스는 UFC 파이터라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USADA(미국반도핑기구) 약물검사도 거친다. 존스는 VADA와 USADA 두 기구의 약물검사를 동시에 받는 첫 종합격투기 파이터가 됐다.

존스를 믿는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존 존스가 결백하다고 믿는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대회를 취소시켰다. 내가 (돈 욕심에) 대회 취소를 두려워한다는 비판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까지 넘버링 대회를 치러야 할 정도로 절박하지 않다"고 반론했다. "존 존스와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은 오는 30일 경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려 왔다. 둘의 맞대결은 반드시 연말에 이뤄져야 한다. 우리는 이번 타이틀전을 기필코 성사시킬 것이다. 존스는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대회 강행 의지를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과거 "무슨 일이 있어도 존스를 메인이벤트에 세우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분명히 옳은 일

UFC 약물검사 담당 부대표 제프 노비츠키는 "존 존스 의 이번 경우, 약물검사가 얼마나 정밀하게 발전했는지 보여 주는 좋은 예가 된다. 책임감을 갖고 모든 경우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UFC 232 대회 장소를 옮긴 건 이 두 가지를 잘 보여 준 일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지만, 분명히 옳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무죄추정의 원칙

조 로건 해설 위원은 "정말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미국반도핑기구가 존 존스가 약을 다시 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이미 처벌을 받았던 양성반응 약물 성분이 또 나왔다. 사람들이 화를 내는 걸 이해하지만, 유죄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유죄인 것처럼 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전문가들이 잔존 성분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고, 난 그 말을 믿는다"고 밝혔다.

하빕의 비꼬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이례적인 대회 장소 변경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트위터에 "너무 정치적인 것 아니냐"는 글을 남겼다. "내 청문회도 러시아로 옮겨 줘"라는 농담 섞인 트윗도 썼다. 하빕은 UFC 229에서 벌인 폭력 사태 때문에 내년 초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야 한다.

'굿모닝 UFC' 진행에 어려움이 있어 '정오의 UFC'로 바꿔 연재하겠습니다. 독자분들의 이해 부탁드립니다. 점심 식사 하시고 '정오의 UFC'를 검색해 주세요. 이번 주는 26일(수)부터 29일(토)까지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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