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 퀸' 김연아가 여전히 매혹적인 연기로 스페인 관객 마음을 훔쳤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여왕이 돌아왔다.

피겨 여왕 김연아(28)가 6년 만의 해외 공연에서 여전히 빼어난 '얼음 연기'로 스페인 팬들을 사로잡았다. 앞으로 3차례 더 스페인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이 시대 가장 우아한 스케이터 공연을 놓치지 말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김연아는 지난 22일(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에서 열린 레볼루션 온 아이스 무르시아 공연에 참가했다. 1920년대 흑백 영화를 모티브로 짜임새 있는 연기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2012년 중국 상하이 공연 이후 6년 만에 나서는 해외 나들이다. 아이스쇼 무대 자체가 4년 만이다.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이 끝나고 은퇴를 선언한 뒤 얼음을 제치지 않았다.

무르시아 공연 첫 무대에서 김연아는 영화 '팬텀스레드'를 떠올리게 하는 연기로 탄성을 자아냈다. 실크 원피스를 입고 얼음 위에 오른 그는 찰리 채플린 음악에 맞춰 우아하면서도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양산과 검은 중절모 등 소품을 두루 활용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미의 여러 층위를 빙판 위에 펼쳐보였다. 기품 있는 여성미와 차분한 중성미가 공존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도 타이트한 블랙 컬러 옷을 입고 등장해 관객 마음을 훔쳤다. 검은 백조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수면 위를 노니는 분위기였다.

무르시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연아는 26일 라스팔마스 데 그란 까나리아 무대에서 스케이트 끈을 조여맨다. 이후 오는 28일과 29일 마드리드로 넘어가 스페인 일정 후반부를 소화한다.

김연아는 레볼루션 온 아이스 출연료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올 연말 아름다운 연기와 따듯한 선행으로 '스페인의 겨울'을 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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