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은 존스와 타이틀전을 내년 3월로 미룰 수 있다는 옵션을 받았지만 예정대로 오는 30일 강행하기로 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1, 스웨덴)에게 최종 선택권이 있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구스타프손에게 존 존스(31, 미국)와 U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을 내년 3월로 미룰 수 있다고 했다.

구스타프손의 선택은 UFC 232 경기장이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더포럼으로 바뀌더라도 예정대로 오는 30일(이하 한국 시간) 존스와 싸우겠다는 것이었다.

26일 UFC 유튜브에 공개된 UFC 232 임베디드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지난 24일 화이트 대표와 구스타프손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대화 나누는 장면이 공개됐다.

구스타프손은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적응을 하고 있었다. 지난 24일 잠깐 짬을 내 그랜드캐니언을 둘러보고 온 구스타프손은 헬기에서 내리자마자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존스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곧장 UFC 라스베이거스 본부로 향했다.

거기서 구스타프손은 화이트 대표에게 "이달 초 약물검사에서 나온 튜리나볼 미세량 때문에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가 존스에게 출전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화이트 대표는 "존스는 6개월 동안 8번의 불시 약물검사를 받았다. 다 음성판정이었다. 모든 전문가들이 존스가 금지 약물을 썼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환경이었다고 한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제프 노비츠키 약물검사 담당 부대표와 헌터 캠벨 법무 담당 부대표도 네바다 주가 문제 삼은 튜리나볼 미세량은 지난해 7월부터 남아 있던 잔존 성분이고 존스가 금지 약물을 썼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 명의 UFC 임원은 구스타프손과 그의 매니저 니마 사파포우르에게 존스가 캘리포니아에선 출전 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UFC 232 경기장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이건 내 문제가 아니다. 경기를 강행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로스앤젤레스로 꼭 가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오는 30일 타이틀전을 준비한) 너와 존스에겐 정당하지 않다. 존스는 잘못한 것이 없다. 모든 전문가가 존스가 부정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그러니 경기는 치러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가 조금이라도 의심이 간다면, 우리는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내년 3월로 연기할 수 있다"며 구스타프손에게 최종 선택권을 넘겼다.

주사위를 넘겨받은 구스타프손은 "30일에 해보자"라고 답했다. UFC 임원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시원하게' 경기장 변경을 찬성한 것. 결정을 하고 나선 자리에서 일어나 세 명의 임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구스타프손은 존스와 재대결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이번에야말로 2013년 9월 UFC 165에서 당한 뼈아픈 판정패를 설욕하고 챔피언벨트를 차지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생애 최고의 몸 상태"라며 자신감을 나타내는 구스타프손은 "존스가 로켓 연료를 마시고 온다고 해도 KO로 끝낼 것"이라는 단호한 결의를 보이고 있다.

UFC 232는 오는 30일 예정대로 열린다. 챔피언 크리스 사이보그와 도전자 아만다 누네스의 여성 페더급 타이틀전이 코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언더 카드는 아침 8시 15분부터 스포티비 스포티비온 스포티비나우에서, 메인 카드는 낮 12시부터 스포티비온 스포티비나우에서 생중계된다.

[그래픽 김종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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