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년의 2인자' 채드 멘데스는 진지하게 대권 재도전을 꿈꾸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만년 2인자였다.

채드 멘데스(33, 미국)는 '조제 알도 시대' 철저한 조연이었다. 리카르도 라마스와 닉 렌츠, 대런 엘킨스 등을 꺾고 타이틀전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챔피언 알도에게 연거푸 졌다.

2012년 1월 첫 대결에선 5분도 안 돼 니킥을 맞고 KO 당했다. 2년 뒤 가을엔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톱 랭커들을 차례로 꺾고 두 번이나 대권에 도전했지만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타이틀 수문장'이라는 달갑잖은 별명을 얻었다.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타이틀전을 치른 뒤 커리어 첫 연패를 기록했다. 코너 맥그리거와 프랭키 에드가에게 발목이 잡혔다. 서른줄로 접어든 나이와 맞물려 전성기에서 내려온 거 아니냐는 시선이 생겼다.

끝이 아니었다. 연패보다 더 큰 위기를 맞았다. 2016년 6월 불시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성장 호르몬이 검출돼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치명적이었다. 트래시 토크 없이 묵묵히 주먹을 맞대는 성실한 그래플러 이미지에 약물이 덧대졌다. 멘데스는 당시 "큰 실수를 저질렀다. 징계를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2년이 흘렀다. 지난 7월 UFC 파이트 나이트 133에서 복귀 스케줄이 잡혔다. 상대는 마일스 주리.

멘데스는 만만찮은 웰라운드 파이터를 경기 시작 2분 52초 만에 펀치 TKO로 잡고 부활을 알렸다. 페더급 왕자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듯 두 손을 번쩍 들고 32개월 만에 관중 환호를 느꼈다.

오는 30일(이하 한국 시간) UFC 232에서 멘데스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0, 호주)와 주먹을 섞는다. 메인 카드 첫 경기. 지난 대회에서 메인 카드 두 번째 주자로 나섰던 멘데스는 볼카노프스키를 잡고 다시 대권을 꿈꾼다.

28일 MMA 위클리와 인터뷰에서 멘데스는 "꾸준히 자신을 채찍질해 성장하는 볼카노프스키를 만나 영광이다. 그를 잡고 내가 여전히 좋은 파이터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볼카노프스키 정도 파이터를 꺾고 연승을 거두면 UFC도 나를 한 번 봐주지 않을까(웃음). 희망 섞인 예상을 해본다. 타이틀 샷에 내 이름을 다시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게 페더급 왕좌는 아직도 '진지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멘데스는 정통 레슬러 출신이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올 아메리칸에도 뽑힌 바 있는 그라운드 실력자다. 키가 168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빠르고 날렵한 풋워크로 간결하게 때리는 펀치가 일품이다. 총 전적 18승 4패로 페더급 랭킹 5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마지막 넘버링 대회인 UFC 232는 멘데스와 볼카노프스키 경기를 포함해 존 존스와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 크리스 사이보그와 아만다 누네스의 페더급 타이틀전 등 라인업이 화려하다.

메인 카드 전 경기를 스포티비 온과 스포티비 나우에서 볼 수 있다. 이보다 앞서 열리는 언더 카드는 스포티비에서도 볼 수 있다. 원조 천재 파이터 BJ 펜과 '의지의 여인' 캣 진가노 등이 언더 카드에 포함돼 볼거리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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