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하퍼'로 재미를 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투수 트레버 윌리엄스.
▲ 브라이스 하퍼는 진짜 뉴욕 양키스로 갈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브라이스 하퍼 맞죠?"

28일(이하 한국 시간) 저녁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식당. 연말을 맞이해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하려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투수 트레버 윌리엄스(25)는 웨이터에게 뜻밖의 환대를 받았다. 메뉴판을 보여주던 웨이터는 윌리엄스의 얼굴을 본 뒤 "하퍼 맞죠? 하퍼가 우리 식당에 오다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윌리엄스는 이때 장난기가 발동했다. 하퍼가 돼야만 할 것 같았다. 윌리엄스는 자신이 하퍼가 맞다고 했고, 웨이터는 "최고의 음식을 대접해 드리겠다"며 가짜 하퍼를 반겼다. 

윌리엄스는 한 술 더 떠 웨이터에게 "뉴욕 양키스와 사인했다"고 알렸다. 외야수 하퍼는 이번 FA 시장에서 내야수 매니 마차도와 함께 최대어로 꼽힌다. 양키스는 하퍼가 원하는 구단 리스트에 올라 있는 팀이었다. 뉴욕 브롱스 출신인 이 웨이터는 하퍼가 다음 시즌부터 양키스에서 뛴다는 소식에 매우 행복해 했다고.

장난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계산을 할 때는 본명으로 사인을 해야하니 들통이 날 수밖에 없었다. 

MLB 네트워크 라디오는 29일 흥미로운 사연을 소개한 윌리엄스와 전화 연결을 했다. 윌리엄스는 "나는 하퍼랑 그렇게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닮은 모양이다"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윌리엄스는 웨이터가 그의 서명을 보고 하퍼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때 그래도 야구 선수와 만났다는 사실을 알아챘는지 묻자 "모르겠다. 그저 하퍼의 엄청난 팬인 것 같았다"고 덤덤하게 답했다. 아울러 다른 선수로 오해를 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퍼만큼 전국구 스타는 아닐지 몰라도 윌리엄스는 올해 피츠버그 에이스로 활약했다.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10패 170⅔이닝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피츠버그 팬들에게는 슈퍼 스타인 셈. 

윌리엄스의 사연을 들은 메이저리그 팬들은 '정말 하퍼와 닮았다'며 '웨이터는 아쉬웠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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