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의 선두 질주. 피르미누(오른쪽)의 골을 축하하는 마네와 살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버풀이 우승 후보의 자격을 입증했다.

리버풀은 30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킥오프하는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아스널을 5-1로 꺾었다. 

20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7승 3무 승점 54점. 리그에선 단 1번도 패하지 않은 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의적'이란 별명이 붙어 강팀을 잡고도 약팀에 무너지는 일은 이번 시즌 찾아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박싱데이 일정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보면 리버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12월에만 7경기를 치렀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해 2,3일 간격으로 경기가 벌어진다. 스쿼드의 두께를 확인할 수 있고, 경기 운영 등 팀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다른 라이벌들의 행보를 보면 리버풀의 뛰어난 성적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낄 수 있다. 2위 토트넘(승점 45점)은 12월 5연승을 달렸지만 2018년 마지막 경기에서 울버햄튼에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는 몇 주 동안 아주 좋은 흐름을 탔지만 그 수준을 유지하긴 어려운 일이다. 내 생각엔 우리가 다른 경기에 쏟았던 노력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우린 기계가 아니"라며 연이은 경기를 치르는 게 힘들다고 말했다.

맨체스터시티 역시 흔들리긴 마찬가지다. 최근 5경기에서 3패를 거뒀다. 특히 크리스마스 연휴 전에 열린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2-3으로,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박싱데이'에는 레스터시티에 1-2로 패했다. 워낙 촘촘한 일정이라 재정비할 겨를이 없다. 계속 이어지는 경기가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리버풀은 아스널까지 깔끔하게 잡고 박싱데이 일정 가운데 마지막 1경기를 남겼다. 바로 우승을 다투는 맨시티가 상대다. 맨시티는 영국 현지 시간으로 리버풀보다 하루 늦게 사우스햄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내년 1월 4일 펼치는 맞대결을 두고 리버풀이 체력 회복에 쓸 시간이 더 많다. 

리버풀이 이 경기까지 잡는다면 맨시티와 승점 차이는 13점까지 벌어진다. 최근 기세를 고려하면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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