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라이아 홀은 이긴 직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유라이아 홀(34, 미국)은 2013년 디 얼티밋 파이터(TUF) 17에서 준우승한 실력자다. UFC에 입성해선 데뷔 2연패 5승 1패로 날아올랐다. 티아고 산토스, 게가드 무사시 등을 잡으며 미들급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현재 위상은 정반대다. 홀은 2015년 로버트 휘태커를 시작으로 데릭 브런슨, 그리고 무사시와 2차전 패배로 3연패에 빠졌다. 최근엔 미들급에 떠오르는 신예인 파울로 코스타에게 TKO로 무너졌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 랭킹은 14위로 떨어졌고 UFC 퇴출 위기에 몰렸다.

30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더 포럼에서 열린 UFC 232에서 출전 기회를 잡은 홀은 언더 카드 세 번째 경기에 배치됐다. 무명 베본 루이스와 미들급 경기. 그만큼 기대가 적었다.

게다가 홀은 루이스에게도 쩔쩔 맸다. 루이스의 아웃파이팅에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1라운드와 2라운드 대부분의 유효타가 루이스에게서 나왔다.

어쩌면 UFC에서 마지막이 될 수 있었던 3라운드 5분. 베테랑은 위기에서 빛났다.

루이스가 원투를 휘두르며 들어올 때 홀은 오른손 카운터 펀치를 루이스의 턱에 꽂았다. 그러자 루이스는 다리와 눈이 풀리며 옥타곤에 대자로 뻗었다. 심판이 경기를 멈추고 한참이 지나도 움직이지 못했다.

홀은 1년 3개월 만에 승리를 거두고 UFC 퇴출 위기에서 숨을 골랐다. 통산 전적을 14승 9패로 쌓았다.

경기가 끝나고 홀은 루이스의 상태를 살핀 뒤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곧 한숨을 푹 쉬었다. 그의 눈엔 눈물이 글썽거렸다.

홀은 "여동생의 우울증 등 가족 문제 때문에 멘탈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를 도와 준 코치에게 고마워했다.

UFC 콘텐더 시리즈에서 발굴돼 옥타곤에 입성한 루이스는 데뷔전에서 쓴잔을 마셨다. 종합격투기 6번째 경기 만에 첫 패. 통산 5승 1패가 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