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존 존스(31, 미국)가 17개월 만에 치른 옥타곤 복귀전에서 웃었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1, 스웨덴)을 3라운드 TKO로 잡고 건재를 알렸다.

30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더포럼에서 열린 UFC 232 메인이벤트 구스타프손과 라이트헤비급 경기에서 3라운드 2분 2초 펀치 TKO승을 거뒀다.

화끈한 승부를 펼쳤다. 간 볼 시간은 없었다. 초반부터 맹공이었다. 구스타프손이 스텝을 앞으로 딛으며 압박을 취했다.

존스도 로킥과 오른손 훅으로 맞대응했다. 자기 거리를 찾기 위한 시간을 효과적으로 벌었다.

둘은 쉴 새 없이 엉켰다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구스타프손이 특유의 상체 움직임으로 타점을 흩트려놓으면 존스는 몸을 앞으로 훅 숙이며 원거리 펀치를 시도했다. 

타격 실력과 수 싸움 모두 난형난제였다.

1라운드 3분쯤 구스타프손이 테이크다운 모션을 취했다. 존스가 움찔했다. 움찔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 역으로 태클을 걸어 구스타프손 오른발을 집어들었다.

구스타프손도 지지 않았다. 무게중심을 빠르게 아래로 내려 끝끝내 중심을 뺏기지 않았다. 빼어난 테이크다운 수비로 고비를 넘겼다.

2라운드 들어서도 '격투 온도'가 내려가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뜨겁게 주먹과 발을 교환했다. 존스는 강력한 미들킥과 태클, 구스타프손은 원투 스트레이트와 프론트 킥을 한 차례씩 꽂았다.

라운드 종료 2분 40초 전 스웨덴 파이터가 백스핀 엘보를 시도했다. 더포럼 관객석에서 작은 탄성이 흘렀다. 경우의 수를 다양하게 가져가며 존스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그러나 돌발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구스타프손이 2라운드 후반 왼쪽 다리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존스에게 로킥을 허용해서 생긴 통증이었다. 조금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로 세컨드를 마주하러 갔다.

확실히 영향을 미쳤다. 대응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존스가 3라운드 1분이 지나지 않아서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으로 구스타프손을 넘어뜨렸다. 상대 가슴 위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조금식 유효타를 꽂으며 최적의 포지션을 찾아갔다. 

결국 존스가 톱 포지션 재정비를 마쳤다. 딱 때리기 좋게 만든 다음 몸을 일으켜세워 강력한 왼손 파운딩을 넣었다. 사실상 이때 승세가 한쪽으로 기울었다. 

레프리 스톱 사인이 빠르게 나왔다. 존스의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재등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존스는 커리어 23승째(1패 1무효)를 신고했다. 통산 다섯 번째 쓴잔을 맛본 구스타프손(18승)은 5년 1개월 전 첫 대결에서 당한 판정패를 대갚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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