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J 펜은 생애 첫 서브미션 패배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UFC 232 전 경기 하이라이트는 스포티비나우에서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BJ 펜(40, 미국)이 선수 생활 처음으로 서브미션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 30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포럼에서 열린 UFC 232 라이트급 경기에서 1라운드 2분 46초 라이언 홀의 기습 힐훅에 고통스러워하며 탭을 쳤다.

2011년부터 6연패에 빠졌고, 총 전적은 16승 2무 13패가 됐다. 4 (T)KO패, 8 판정패에 1 서브미션패를 추가했다.

펜은 브라질리안주짓수계에서도 전설적인 인물로 통한다. 1997년부터 주짓수를 배워 초고속으로 검은 띠에 도달했다.

2000년 세계브라질리안주짓수선수권대회(문디알) 67kg급 검은 띠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천부적인 재능을 증명했다.

펜은 브라질인이 아닌 첫 문디알 검은 띠 우승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있다.

그런 그의 서브미션 패배는 여러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펜의 전성기를 함께한 데이나 화이트 대표 역시 마찬가지. 경기를 지켜본 뒤 냉정하게 은퇴를 권유했다.

UFC 232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펜은 레전드 파이터다. 브라질로 가서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 좋은 몸 상태를 만들어 왔다. 그런데 서브미션으로 지고 말았다. 펜은 UFC가 토대를 세우는 데 도움을 줬다. 이제는 그가 은퇴하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펜은 웰터급과 라이트급 정상에 오른 UFC 두 체급 챔피언이다. 맷 휴즈, 조르주 생피에르와 라이벌로 경쟁하며 UFC 흥행을 이끌었다. 살을 찌워 헤비급에서도 경기한 적 있는, 도전하는 싸움꾼이기도 했다.

화이트 대표는 20년 동안 경쟁하며 수많은 업적을 남긴 펜이 더 이상 욕심 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더 증명할 게 없다. 이 싸움은 젊은 파이터들이 영역이다. 나이 든 사람들이 할 만한 경기가 아니다. 펜은 이미 두 체급에서 여러 번 챔피언에 올랐다.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고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한다. 여러 업적을 남긴 펜이 더 증명할 만한 건 없다"고 말했다.

펜은 2010년 이후 웰터급·페더급·라이트급을 오갔다. 잭슨윈크아카데미, 노바유니아오 등 여러 명문팀을 찾아가 훈련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일환이었다.

그러나 천재 파이터도 흐르는 세월은 막을 길이 없었다. 떨어진 신체 능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옥타곤에서 경쟁하기에 너무 노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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