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3쿼터까지 73-84로 뒤처졌던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4쿼터에 기세를 끌어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2분여를 남기고 101-96으로 앞서간 오클라호마시티. 그러나 다시 리드를 내주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31일(이하 한국 시간) 댈러스 매버릭스와 2018-19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원정경기에서 103-105로 졌다.

경기 막판 분위기는 오클라호마시티가 잡았다. 그러나 러셀 웨스트브룩의 아쉬운 판단으로 분위기가 순식간에 식었다. 종료 57초를 남기고 패스 실수가 나왔고, 이후 37초를 남기고 무리한 풀업 점프슛을 던졌다. 경기 종료 0.3초를 남기고는 급하게 3점슛을 던졌지만 이마저 들어가지 않았다.

이날 오클라호마시티는 폴 조지 중심으로 잘 돌아갔다. 조지는 36점 5리바운드 2스틸 FG 12/24로 활약했다. 대신 웨스트브룩은 잠잠했다. 9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 6스틸을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기록은 좋았지만 야투 성공률 18.2%(4/22), 3점슛 성공률 0%(0/8)로 효율성은 떨어졌다. 특히 에이스로서 4쿼터에 0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FG 0/4으로 침묵한 게 아쉬웠다.

경기 후 웨스트브룩은 자책했다. 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웨스트브룩은 "더 좋은 경기를 펼쳐야 했다. 나 때문에 졌다. 지난달부터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다시 집중하고 내가 할 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 동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꾸준한 공격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리그에서 가장 한결같은 선수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그러나 공격에서는 더 나아져야 한다. 내 책임이다. 우린 내일(1월 1일) 경기를 하고, 그 이후로 나아질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웨스트브룩 하면 가장 떠오르는 건 바로 공격이다.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활용한 돌파, 덩크, 2대2 게임, 미드레인지 게임까지 장점이 많은 선수다. 실제로 리그 득점왕에 두 번(2015, 2017년)에 올랐을 정도다.

그러나 외곽슛은 그렇지 않다. 나쁘지 않은 손끝 감각에도 무리한 슛 셀렉션이 많다.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은 24.2%. 데뷔 후 두 번째로 떨어지는 수치를 기록 중이다(커리어 평균 3점슛 성공률은 30.8%).

웨스트브룩은 팀 내 리더이자 에이스다. 날카로운 공격력을 펼쳐야 자신의 강점인 패스 게임도 살아난다. 그러나 12월 들어 그의 공격력이 차갑게 식었다. 12월 평균 18.1점 FG 37.2% 3P 26.4% FT 56.9%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직접적인 득점보다는 동료들을 돕는 임무에 더 힘을 쓸 전망이다. 웨스트브룩은 "내 일은 우리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것이다. 나는 득점 말고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수비, 리바운드, 패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승리를 위해 뭐든지 할 것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각오도 밝혔다. 그는 "매년 나는 더 나은 리더가 되는 방법을 연구하고, 경기에 영향을 끼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번 시즌 우리는 더 좋은 팀이 됐다. 동료들도 좋아졌다. 그래서 내가 매 경기 30점을 넣을 필요가 없다”라며 “승리하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 러셀 웨스트브룩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