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플로이드 메이웨더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였다. 레전드 복서답게 나스카와 텐신에게 복싱 기술을 한 수 가르쳤다.

메이웨더는 31일 일본 사이타마슈퍼아레나에서 열린 격투기 연말 이벤트 '라이진 14' 메인이벤트에서 1라운드 텐신에게 세 번 다운을 빼앗고 경기를 끝냈다.

이번 대결은 프로 전적이 남지 않는 시범 경기. 킥을 쓸 수 없는 복싱 룰이었다.

승패는 갈리지 않더라도 경기 내용은 메이웨더의 완승이었다. 천재 킥복서로 평가받고 있는 텐신은 절대적인 실력 차를 체감하고 눈물을 쏟았다.

둘은 67kg 계약 체중으로 합의했다. 메이웨더는 66.7kg으로, 텐신은 62.1kg으로 계체를 통과해 두 선수의 몸무게 차는 4.6kg 차이. 당연히 힘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메이웨더는 초등학생 다루듯 실실 웃으며 텐신에게 접근하다가 펀치를 휘둘렀다. 텐신은 메이웨더를 상대로 치고 빠지는 작전을 펼쳤으나 메이웨더 역시 스피드에선 발군.

주먹을 교환하면 텐신이 튕겨 나갔다. 그리고 메이웨더의 카운터펀치가 정확히 텐신의 안면에 들어갔다. 텐신은 파워 차를 감당하지 못하고 쓰러졌다가 비틀거리며 겨우 일어났다.

거기까지였다. 텐신은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고 3분 안에 세 번이나 다운을 당했다. 제대로 서 있지 못했고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메이웨더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복싱 페더급 동메달을 딴 뒤, 프로로 전향해 지난해까지 50전 50승 무패 전적을 쌓았다.

슈퍼페더급, 라이트급, 라이트웰터급, 웰터급, 라이트미들급 등 다섯 체급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메이웨더는 올해 초 케이지에 오르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리는 등 종합격투기 진출에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로 움직이진 않고 있다.

텐신은 아마추어 전적 111전 105승 1무 5패 전적을 자랑하는 천재 킥복서다. 16살부터 프로 무대에서 싸워 킥복싱 전적 27전 27승, 종합격투기 전적 4전 4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힘 경험 등 모든 면에서 메이웨더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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