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달 12일(이하 한국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교체하겠다고 밝히자 의외의 인물이 손을 들었다.

전 메이저리그 스타 호세 칸세코(54)다. 그는 트위터에 "내가 필요할 것"이라며 "매일 운동을 시켜 줄 수 있다. 메시지를 달라"고 어필했다.

1일까지 칸세코가 은퇴하고 남긴 트윗 11815개 가운데 정치 입문에 뜻을 나타낸 트윗이 몇 개 있다.

지난달 29일 올라온 트윗엔 미국 최고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꿈이 담겨 있다. 칸세코는 "내가 40홈런-40도루를 하겠다고 말했을 때 모두가 나를 비웃었다.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더 힘든 기록"이라며 "내가 대통령을 해야 할까?"라고 썼다.

칸세코는 1988년 메이저리그에서 최초로 40홈런 40도루를 달성했다. 1988년은 조지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된 해다.

40홈런-40도루 선수는 칸세코를 포함해 모두 4명이다. 배리 본즈(1996년), 알렉스 로드리게스(2002년), 그리고 알폰소 소리아노(2006)다.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미국은 대통령이 4명 바뀌었다.

칸세코는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 동안 462홈런으로 역대 37위에 올라 있다. 1986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1988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고 홈런왕 2회, 타점왕 1회, 올스타 6회, 실버슬러거 4회 수상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은퇴하고 금지약물 복용을 폭로하면서 공든 탑이 무너졌다. 은퇴하고 "약물에 취해(Juiced)"라는 자서전을 썼는데 자신을 포함해 많은 메이저리거가 금지약물을 쓰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메이저리그를 한바탕 뒤집어 놓았다.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매니 라미레즈 등 여러 슈퍼스타들의 이름이 리스트에 올랐다.

이후 칸세코는 복싱 선수로 변신해 자선 복싱 경기에 출전하고 2009년엔 종합격투기 선수로 데뷔해 최홍만에게 1라운드 TKO로 졌다. 지난해 7월엔 프로레슬링 단체와 계약해 프로 레슬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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