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도 '교체 투입' 돼 맹활약하는 솔샤르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맨유를 어떻게 부활시켰을까.

승점 38점, 6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3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뉴캐슬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은 뒤 기록한 순위다. 과거의 영광을 생각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맨유는 분명히 변하고 있다. 같은 6위라도 질적으로 다르다. 5위 아스널(승점 41점)에 승점 3점 차로 따라 붙었다. 목표로 삼은 4위 첼시(승점 44점)에도 승점 6점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달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불러들일 때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다. 솔샤르 감독 부임 뒤 최근 4연승이다. 내용적으로 봐도 4경기에서 14골을 넣고 3골만 실점했다. 3경기에서 실점이 나오긴 했지만 오픈플레이에서 실점은 없다. 충분한 공격력이 나오는 것도 고무할 만한 점.

감독을 제외하면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끌어낸 성과다. 솔샤르 감독의 부임은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실 솔샤르 감독은 전술적으로 '전임' 무리뉴 감독도 즐겨 썼던 4-3-3 포메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조금 더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지만 그 자체가 맨유의 연이은 완승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솔샤르 감독에겐 팀을 만들 시간이 아예 없었다.

▲ 신이 난 포그바는 수비도 더 열심히 한다.

결국 경기 외적인 면에서 차이가 온다고 봐야 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1일자 보도를 참고하면 그 실마리가 보인다. 제시 린가드는 "포그바가 축구를 즐기고 있다. 왼쪽 측면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온 위치에서 뛴다. 그가 좋아하는 위치다. 자유를 갖고 있다. 솔샤르 감독이 그를 100퍼센트 돕고 있다. 자신감을 줬고 자유롭게 뛰고, 그가 원하는 경기를 하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린가드 본인도 "내가 오른쪽 날개에서 뛸때 그는 안쪽으로 들어와서 뭔가 만들어내는 걸 좋아한다. 솔샤르 감독은 내게 그렇게 할 자유를 준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무리뉴 감독은 '규율'을 중시하는 감독이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고, 자신이 생각한 전술에 적절한 선수들을 배치해 성과를 냈다. 하지만 맨유에서 무리뉴 감독은 확고한 자리를 찾지 못했다. 폴 포그바를 위시한 개성 강한 선수단은 무리뉴 감독과 충돌했다. 연일 불화설이 쏟아졌고 포그바는 부주장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전술적으로도 보수적이다. 일단 먼저 수비하고 반격하는 방식을 취했다. 좋은 공격수들을 두고도 공격 전개는 답답하기만 했다. 밸런스 유지를 위해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포그바를 기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주급을 받는 '프리롤' 알렉시스 산체스를 한쪽 측면에만 위치시킨 채 수비 부담을 높이기도 했다. 로멜루 루카쿠도 이번 시즌 들어선 부정확한 롱패스를 등지는 '전형적 9번'이 돼야 했다. 루카쿠는 힘과 속도를 겸비해 공간에서 싸움을 벌일 때 강점을 보이는 선수로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의 방식이 잘못된 것이란 말이 아니다. 다만 맨유의 선수 구성과 선수들의 성향을 봤을 때 잘 맞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과 마찬가지로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 많아 충돌이 잦았다.

린가드의 발언을 참고하자면 솔샤르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유를 부여하고 있다. 각자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존중한다. 물론 중요한 것은 팀이다. 포그바는 자신이 편한 위치에서 맘껏 공격하지만 수비적으로도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 비록 하위권이라곤 해도 맨유가 4경기 동안 오픈 플레이에서 실점이 없었다는 점은 전방부터 함께 수비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솔샤르 감독은 뉴캐슬전 뒤 "경기를 잘 통제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2018년 4월 이후 첫 4연승이다. 성적이 오르면서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자신감이 붙고 있다. 진짜 시험대는 1~5위를 달리는 '라이벌'과 경기다. 하지만 중하위권을 상대로 꾸준히 승리를 쌓는 점은 솔샤르 체제 맨유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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