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야레알 홈 경기장 라 세라미카 ⓒLFP

[스포티비뉴스=글 한준 기자, ??? 영상기자] 2005-0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007-08시즌 스페인 라리가 준우승을 차지한 비야레알은 스페인 라리가에 속한 팀 가운데 국제적인 유명세를 갖춘 팀이다. 하지만 비야레알의 역사를 살펴보면 1998-99시즌에 처음 1부리그에 올라섰을 정도로 수면 아래에 있던 팀이다. 21세기 들어 1부리그에 자리를 잡은 비야레알은 팀의 상징 색깔인 노란색과 더불어 ‘노란 잠수함’이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비야레알인 노란 잠수함이라는 별명을 가진 것은 그보다 오래 전의 일이다. 비야레알 서포터즈가 즐겨 부르는 응원가 ‘옐로 서브마린’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 한다. 영국의 세계적인 밴드 비틀즈가 1966년 8월 5일 발표했다. 같은 해에 스페인 그룹 ‘로스 무스탕’이 스페인 버전을 녹음해 발매했다. 이 앨범은 무려 13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앨범 발매 1년 뒤에 스페인 카스테욘 지역의 작은팀 비야레알의 팬들이 스페인 버전 ‘옐로 서브마린’을 골대 뒤에서 부르며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때만 해도 비야레알이 어떤 응원가를 쓰는 지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이 시기 비야레알은 스페인 4부리그에 속해 3부리그 승격에 도전하던 팀이었기 때문이다. 

노란 잠수함의 응원가 역사는 반 세기가 지난 지금도 유지되고 있고, 더 널리 알려졌다. 비야레알은 작은 팀이지만 국제적으로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 연고 도시나 경기장 규모보다 훨씬 큰 팀으로 여겨진다. 벨기에와 핀란드, 멕시코에 비야레알 서포터즈 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비야레알 팬이 가장 많은 나라는 아르헨티나다. 

▲ 노란 유니폼을 입고 유럽을 놀라게 한 비야레알 ⓒLFP


비야레알의 21세기 전성시대를 연 선수단에 아르헨티나 출신이 많았다. 후안 로만 리켈메를 비롯해 후안 파블로 소린, 마르틴 팔레르모, 로돌포 아루아바레나 등이 비야레알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아르헨티나의 빅클럽 보카 주니어스 팬들은 지금도 이들이 입고 뛰었던 비야레알 유니폼을 입고 라 봄보네라 경기장에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비야레알을 방문해보면, 소도시의 작은 팀이 국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실이 더 놀랍게 느껴질 것이다. 발렌시아에서 6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비야레알은 인구가 5만에 불과하고, 그래서 경기장 수용 인원이 2만 3천여석에 불과하다. 만석이 되면 도시 인구 절반이 찾아왔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경기가 매진된다. 비야레알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는 도시 전체가 멈춘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지역 공동체에 중요한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21세기 드러 비야레알은 인근 대도시 발렌시아와 더비 매치 관계를 맺을 정도로 성장했다.

▲ 비야레알 경기장 명칭은 지역의 주요 산업인 도자기에 기원한다. ⓒLFP


비야레알이 1부리그에 자리를 잡기 전까지 이 도시는 도자기 산업으로 유명했다. 지역민 상당수가 대대로 기와와 벽돌 공장에서 일했다. 이를 통한 지역 수입이 축구팀 운영으로 연결됐다. 이런 지역의 역사적 배경이 발렌시아 지역 언어로 그로게트(노란색)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경기장 명칭을 ‘세라미카 경기장’으로 바꾸게 했다. 이제는 도자기 산업 보다 축구 산업이 비야레알을 더 유명하고,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비야레알은 2018-19시즌까지 라리가 1부리그에 18시즌동안 머물렀다. 이들이 현재 얻은 명성이 얼마나 마법 같은 일인지는 라 세라미카 경기장을 직접 방문해봐야 실감할 수 있다. 비야레알은 작은 도시의 팀이 라리가의 대형 클럽과 겨룰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한 팀이다. 노란 잠수함이라는 명확한 캐릭터는 이들의 정체성과 스토리에 큰 매력을 선사했다.

▲ 비야레알 경기장 정보 ⓒL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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