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이치로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은 누구든 자신의 우상으로 스즈키 이치로를 꼽는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10년 연속 200안타,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2004년 262개) 등 대기록을 세운 외야수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치로는 지난해 구단 특별 고문을 맡아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지만 올 시즌 다시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한때 이적할 팀을 찾지 못할 정도로 궁지에 몰리기도 했던 이치로지만 그의 활약을 지켜보며 자란 '이치로 키즈'들에게는 하늘 같은 존재. 4일(한국 시간) 시애틀 입단 회견을 치른 투수 기쿠치 유세이는 이치로에 대해 "이치로 선배의 생각이나 루틴을 알고 싶어 그분에 대한 특집 기사, 책을 거의 다 읽었다. 구름 위의 존재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게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쿠치는 "만약 함께 뛸 기회가 생긴다면 평생 재산이 될 것 같다. 그날의 등판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투수와 타자는 다른 장소에서 다른 루틴으로 훈련을 하기 때문에 이치로와 만날 일이 많지는 않지만 한 그라운드에서 뛴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가슴 설레는 일인 셈이다.

투수뿐 아니라 타자로도 나서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게는 더욱 신과 같은 존재가 이치로다. 오타니는 지난해 말 "시범경기에서 타격 부진을 겪을 때 배트 하나만 들고 무작정 이치로 선배의 집에 찾아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시즌 때 이치로의 소속 팀 시애틀과 맞붙을 때마다 이치로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는데 항상 "매우 큰 공부가 됐다"고 밝혔다.

이치로는 올해 다시 선수로 복귀를 꿈꾸고 있다. 이치로를 보며 자란 유망주들에게는 그의 부활을 보는 것 자체가 인생 수업일 수 있다. 이치로가 우상으로서 업적을 다시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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