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르디올라vs클롭(왼쪽부터), 라이벌전은 치열하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가 이번 시즌에도 자존심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이번엔 맨시티가 리버풀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리버풀은 4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맨체스터시티에 1-2로 패했다.

전술적 지향이 뚜렷한 두 팀이 만났다. 경기를 지켜본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게리 네빌은 "환상적인 두 팀을 봤다. 엄청난, 정말 엄청난 팀들"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맨시티는 원래 스타일대로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 주도권을 쥐려고 했다. 하지만 리버풀한테 지지 않으려면 투쟁심과 활동량에서 밀리면 안됐다. 맨시티의 독 오른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베르나르두 실바는 무려 13.7km의 거리를 뛰며 리버풀의 후방을 괴롭혔다. 지금까지 리버풀이 맨시티를 '전방 압박'으로 괴롭히곤 했으나, 승리가 간절했던 맨시티가 되려 이번엔 리버풀을 괴롭혔다.

선두를 달리는 리버풀은 조금 조심스럽게 나섰다. 압박 시작점을 센터라인으로 잡고 수비에 조금 더 신경썼다. 하지만 전반 종료께 세르히오 아구에로에게 실점한 뒤 후반 중반부턴 전진하기 시작했다. 후반 12분 제임스 밀너를 빼고 파비뉴를 투입하면서 4-2-3-1 형태로 앞에 힘을 주고 나섰다. 맨시티와 거친 힘싸움을 벌인 끝에 후반 19분 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맨시티는 포기하지 않았다.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리버풀 수비와 미드필더가 조직이 느슨해지고, 미숙한 수비 라인 컨트롤까지 겹치면서 맨시티가 후반 27분 결승 골을 뽑았다. 르로이 사네의 슛이 골포스트를 때리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 경기로 리버풀은 리그 개막 뒤 20경기 무패 행진을 마무리했다. 리버풀의 성적표엔 '1패'가 생겼다. 그래도 승점 54점 리그 선두를 달린다. 2위 맨시티는 이번 승리로 승점 50점 고지에 오르며 리버풀을 4점 차이로 추격하게 됐다. 3위 토트넘는 승점 48점으로 리버풀과 차이가 6점으로 줄었다. 리버풀은 이제 여유 없이 매 경기 승리를 노리며 나머지 시즌을 끌고 가야 한다.

지난 시즌엔 상황이 반대였다. 맨시티는 리그 22라운드까지 20승 2무를 거두면서 선두를 질주했다. 2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승점 차이는 무려 15점이나 났다. 맨시티에 첫 패배를 안긴 팀이 바로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안방 안필드에서 맨체스터시티를 4-3으로 이겼다. 1-1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전 리버풀이 기어를 올리고서 맨시티를 압박해 후반 25분이 되기 전 4-1까지 차이를 벌렸다. 맨시티는 경기 막판 2골을 만회하면서 저력을 보여준 데에 만족해야 했다.

리버풀은 유럽 클럽대항전 무대에서도 맨시티를 울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3-0으로 깔끔하게 승리한 뒤 2차전 원정에서도 2-1 승리를 거두면서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렸던 맨시티를 탈락시켰다.

그간 지도자들끼리도 치열하게 싸웠다. 맨시티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가장 많은 패배를 안긴 이가 바로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이었다. 여전히 클롭 감독이 상대 전적은 앞서지만 8승 2무 6패로 그 차이는 줄었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리그로 꼽힌다. 많은 자본이 돌아 강팀이 즐비하고, 이젠 전술적으로 뛰어난 지도자들도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한다. 그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색깔'과 '성과'를 내고 있는 두 감독이 바로 클롭과 과르디올라다. 이제 승점 4점 차이로 좁혀졌다. 이제 직접 만나는 맞대결은 없지만 남은 싸움은 이어진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17번의 리그 경기에서 더 많은 승점을 쌓을 팀은 누가 될까. 가장 좋을 때 서로를 넘어뜨렸던 두 팀 가운데 2019년 5월 어떤 팀이 웃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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