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저 클레멘스(왼쪽)와 배리 본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최고 관심사는 두 가지다. 마리아노 리베라의 만장일치 도전, 그리고 약물 적발이라는 오명을 쓴 로저 클레멘스-배리 본즈의 '7수' 성공 여부다. 

5일까지 리베라는 유효표 153표 100% 지지를 받고 만장일치에 도전하고 있다. 후자는 클레멘스 74.5%(114표), 본즈 73.9%(113표)로 명예의 전당 등록 요건인 75%에 근접한 상태다. 약물 복용에 대한 인식이 그 어느 해보다 급진적으로 돌아섰다. 

아직 공개된 투표 내역이 절반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지난해 본즈가 56.4%, 클레멘스가 57.3%의 지지를 얻은 것에 비하면 중간 득표율이 많이 오른 상태다. 

그런데 '약물 전력'이라는 같은 조건에도 두 선수는 1표 차이가 있다. 그리고 그 1표는 1명의 견해 차이가 아니다. 본즈만 지지한 기자도 있고, 클레멘스만 지지한 기자도 있다.

명예의 전당 투표 공개 내역을 보면 누가 어떤 선수에게 표를 던졌는지 알 수 있다. 3명의 선택이 엇갈렸다. 르네 카르데나스(라 에스투파 칼리엔테), 사디엘 르브론(ESPN) 기자는 클레멘스만 선택했다. 존 헤이먼(팬크레드스포츠) 기자는 본즈에게만 표를 던졌다. 

헤이먼 기자는 지난해 투표 결과를 공개하면서 "명예의 전당 투표는 특권이다. 동시에 나는 늘 죄책감을 느낀다. 나는(그리고 우리는) 스테로이드 시대에 약물을 쓴 선수들에 대해 쓰지 않았다. 무심했다"면서 자책했다.

그는 본즈와 클레멘스 가운데 본즈만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두 선수를 패키지로 본다. 이해할 수 있다. 사실 나는 한동안 두 선수 모두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이번에 본즈만 선택한 이유는, 클레멘스는 그동안 여러번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르브론 기자는 기본적으로 약물 전력이 있는 선수들에게 표를 던지는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는 태도다. 단 올해는 본즈를 체크하지 않았는데, 그는 "더 좋은 다른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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