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이치로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46)의 2019 시즌 개막전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시애틀은 오는 3월 20~2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19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특별 이벤트로 경기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시애틀 제리 디포토 단장은 FA 상태인 이치로에게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시애틀로 지난해 돌아왔다. 5월부터는 경기에는 나서지 않고 시애틀 구단 회장 특별 보좌역으로 맡으면서 은퇴를 앞뒀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치로는 1년 계약이 끝난 올 겨울 다시 선수로 복귀하겠다고 공언했다.

시애틀은 갈 곳 없던 이치로와 계약했던 1년 전처럼 '팀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해주겠다는 분위기. 그러나 이치로가 올해 계속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모른다. 디포토 단장은 이치로 계약 이야기가 나온 뒤 미국 현지 취재진에 "이치로가 개막전 2경기에서 7안타를 치면 3번째 경기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현지 취재진은 디포토가 유머를 섞었다고 전했지만 이치로의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한 마디다. 이치로가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현재 선수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보여야 후배들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 구단은 이치로가 노쇠화를 보인다면 더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유리하다.

결국 이치로의 2019 시즌은 개막전 2경기에서 미국, 그리고 일본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될지, 혹은 이치로가 7안타에 버금가는 활약을 선보이며 기적의 이야기를 더 써내려가게 될지 3월 20일에 달려 있다. 이치로의 여전한 '메이저리그 드림'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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