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컵 다녀올게요" 손흥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토트넘은 손흥민의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현재라면 손흥민의 아시안컵 차출이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 시간)과 14일 첼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연속해 만난다. 첼시전은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이고, 맨유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 빡빡한 일정 속에 놓칠 경기는 없고 상대는 까다롭기만 하다.

엎친 데 덮친 격. 손흥민은 14일 맨유전 이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2019년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그나마도 지난해 8월 열린 아시안게임 참가를 이유로 한국 대표팀 합류 시점을 늦췄다.

영국 일간지 '미러'의 6일 보도에 따르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트랜미어로버스와 FA컵 64강전을 7-0으로 이긴 뒤 손흥민의 공백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그를 보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스쿼드가 충분히 강해질 수 있도록,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경기하도록 노력했다.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원하겠지만, 우린 시즌 시작부터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토트넘엔 뚜렷한 대안이 있을까.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A매치 동안 런던에 머물며 휴식과 함께 몸 만들기에 힘을 쏟은 뒤 상승세를 잇고 있다. 지난해 11월 첼시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은 뒤 11경기에서 10골과 6개 도움을 올렸다. 같은 기간 9골을 기록한 해리 케인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을 제외하면 공격진에서 믿고 활용할 선수가 부족하다. 손흥민의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루카스 모우라와 에리크 라멜라다. 모우라는 시즌 초반 3경기 3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이후 16경기에서 3골만 넣었다. 손흥민의 물오른 득점력에 비교하긴 어렵다.

그래도 라멜라보단 모우라가 낫다. 라멜라의 마지막 득점은 지난해 11월까지 돌아가야 한다. 잔부상에 시달려 출전 횟수도 많지 않았다. 12월 23일 에버턴전 출전을 마지막이다. 가장 최근 경기인 트랜미어로버스전에도 감기몸살 증세로 결장했다. 컨디션까지 좋지 않다.

영국 현지 언론들에서도 손흥민의 결장을 대비해 1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1월 영입은 어렵다. 팀에 도움을 줄 선수라면 환영하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1월 영입 가능성을 작게 봤다. 토트넘은 모우라, 라멜라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의 이탈은 단순히 퍼즐 하나가 빠진 것 이상일 수 있다. 케인과 손흥민은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12월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연말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진행된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케인이 날 편하게 만들어준다. 그는 공을 잡았을 때 매우 강하고 중거리 슛도 가능하다. 나는 달리면서 공간을 만들어준다. 공을 잡을 때도 있지만 달릴 때도 있다. 케인과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호흡이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결승에 갈 경우 손흥민은 2월 1일 이후에나 복귀한다. 그동안 토트넘은 3,4일 간격으로 촘촘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위기의 1월을 '물오른' 손흥민 없이 극복할 수 있을까.

손흥민은 아시안컵 참가를 두고 "9월에 내가 잠시 팀을 떠나있었을 때도 팀은 정말 잘 해줬다. 당연히 또 팀을 떠나게 되어 미안함과 아쉬움을 느낀다"면서도 "팀원들의 수준을 알고 있기에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나 없이도 이 팀은 잘 해낼 거라고 확신한다"면서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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