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 쇼헤이(25·LA 에인절스)는 올해 타자에 전념한다. 그런 오타니가 50홈런을 칠 수 있는 재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일 통산 102승을 기록하고 은퇴한 하세가와 시게토시(51)는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세가와는 “(올해) 홈런 50개를 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 정도 잠재력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투타겸업 신드롬을 일으킨 오타니는 2018년 뚜렷한 실적을 남겼다. 부상 탓에 투수로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으나 대신 타석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오타니는 지난해 야수로 104경기에 출전, 타율 2할8푼5리, 22홈런, 6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5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미국을 놀라게 했다.

하세가와는 “지금까지는 마쓰이 히데키(전 뉴욕 양키스)가 일본 최고의 홈런 타자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그 이상의 타자가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오타니의 타격 재능을 극찬했다. 오타니의 빠른 대응 능력을 높게 평가한 하세가와는 타자에 전념할 오타니가 타이틀 경쟁에도 뛰어들 것이라며 분석을 이어나갔다.

하세가와는 “1년 만에 어느 정도 요령을 읽혔다. 타율도 남기면서 홈런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출루율과 장타율이 모두 좋았던 전설적인 타자 배리 본즈의 스타일을 좇을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물론 부상 후유증을 떨쳐내는 것이 급선무다. 집요해질 분석을 이겨내야 한다는 전제도 붙어야 한다. 하지만 오타니가 더 발전한다면 하세가와의 기대도 마냥 헛된 것은 아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오타니의 지난해 조정득점생산력(wRC+)은 152였다. 이는 300타수 이상을 소화한 리그 전체 선수 중 8위에 해당되는 수치였다. 이 수치를 이어가면서 풀타임을 뛴다면 자연스레 타이틀 경쟁에도 가까워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하세가와는 오타니의 이도류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의 뜻을 밝히면서 “이도류를 한다면 2020년은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처럼 3할, 3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하세가와는 오릭스, 애너하임, 시애틀을 거치며 통산 102승을 기록한 투수 출신으로 MLB에서는 통산 9시즌 동안 517경기에서 45승44패 평균자책점 3.71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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