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클레이튼 커쇼(31·LA 다저스)는 현존 최고의 투수로 손꼽힌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9300만 달러(약 1045억 원)에 계약하며 명성을 재확인했다.

실적은 화려하다. 2008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이래 318경기(선발 316경기)에서 153승69패 평균자책점 2.39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세 차례(2011·2013·2014)나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4년은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휩쓸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 그런 커쇼의 명성은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

커쇼는 지난해 26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2.73에 머물렀다.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좋았지만,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부상이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 우려스럽다. 커쇼는 2016년 이후 네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등과 허리가 계속해서 말썽이었다. 경력 동안 총 5번이나 200이닝 이상을 던진 커쇼는 2015년(232⅔이닝) 이후 단 한 번도 200이닝 소화가 없다.

다저스는 그런 우려에도 커쇼에 거액을 안겼다. 하지만 커쇼의 앞길을 내다보는 컴퓨터의 시선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미 통계 프로젝션인 ‘ZiPS’는 5일(한국시간) 다저스의 2018년을 정리하면서 커쇼의 향후 전망을 다뤘다. ‘ZiPS’의 향후 예상치를 보면 성적과는 별개로 커쇼의 이닝 소화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다는 것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세이버매트리션이자 ESPN의 컬럼니스트인 댄 짐보르스키는 “ZiPS는 커쇼의 이닝 소화력에 대해 분명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커쇼는 토미존 수술을 요구하는 큰 부상을 당한 적은 없다. 하지만 그는 지난 5시즌 중 4번이나 200이닝을 던지지 못했고, 최근 3시즌 중 2번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할 수 없었다(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음을 의미)”고 의구심을 품었다.

짐보르스키는 “최근 ZiPS의 평가모델을 이용하면 커쇼의 예상 최대 승수는 267승”이라면서 “만약 커쇼가 앞으로 두 시즌을 잘 넘길 수 있다면 그 수(예상 승수)는 다시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위험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커쇼가 리그에 남길 수치는 내구성에 달렸다는 것이다.

커쇼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8년 동안 131승을 따냈다. 기량과 나이를 감안하면 통산 300승에 도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로 뽑혔다. 그러나 지난해 9승에 머물렀고, 부상 이슈까지 불거지며 우려의 시선을 모은다. 커쇼가 컴퓨터의 예상대로 내리막을 탈지, 혹은 반등에 성공할지가 관심이다. 이는 다저스의 내년 성적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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